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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건기식 이어 육류 도매 업체 투자…미래수익모델 준비

기사입력 : 2022-04-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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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석 대표 "유통 연관 산업에 투자해 미래 수익모델 선제적으로 준비"

성수동에 위치한 이마트 본사 전경/사진제공=한국금융신문DB이미지 확대보기
성수동에 위치한 이마트 본사 전경/사진제공=한국금융신문DB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이마트(대표 강희석닫기강희석기사 모아보기)가 소고기 수입 유통업체 오케이미트에 약 25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지분 교환 및 인수합병(M&A)을 진행한 이마트는 올해에도 다양한 투자를 통해 다양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이지스투자파트너스의 오케이미트 경영권 인수 거래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다. 이마트는 이지스투자파트너스가 오케이미트 인수를 위해 신설하는 특수목적회사(SPC) 지분 약 20%를 250억원 가량에 사들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오케이미트는 2000년 설립된 육류 수입 및 도·소매 업체다. 호주산 및 미국산 냉장·냉동육을 수입해 국내 도·소매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트레이더스를 비롯해 롯데, GS가 운영하는 대형마트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시장점유율 3~4위권 수준이며 국내 최대 육가공 업체인 쉐프파트너도 보유하고 있다.

오케이미트와 같은 식자재 유통업은 시장 경기에 비교적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분야다. 특히 육류 가공·유통업은 수입량을 소화할 수 있는 충분한 판매 채널을 보유해야 해 식자재 유통업 중에서도 진입 장벽이 높다.

소수의 전문 기업들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육류 유통업 사업은 국내에서 수입 육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빠르게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실제로 오케이미트의 매출액은 2010년 1500억원에서 2020년 3800억원으로 2배 가량 급증했다. 2020년 영업이익은 174억원, 당기순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이런 오케이미트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이 있는 호주산과 미국산 냉장·냉동 수입육은 이마트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달에도 그룹 차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약개발사 고바이오랩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

고바이오랩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으로 미국 2상 임상에 진입한 국내 최초 바이오벤처다. 고바이오랩은 5000종 이상의 균주 데이터를 보유하고 염증성 장질환과 건선, 아토피 피부염 등의 치료제 및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왔다.

이마트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을 위해 이달 고바이오랩과 합작사 ‘위바이옴’을 설립했다. 고바이오랩이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위바이옴에 투입된다.

이와 함께 양사는 브랜드 육성, 생산기반 구축, 개별인정형 제품 및 후보 확보 등을 통해 위바이옴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 외에도 위바이옴에 별도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위바이옴은 신규 균주를 발굴해 여러 종류의 기능성 건강기능식품을 빠르게 출시할 계획이다. 고바이오랩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연구개발(R&D) 경쟁력에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이 더해지면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22조 330억원을 기록한 이마트는 올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을 밝힌 바 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성장이 가속화된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업태 간의 경계 없는 생존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강화된 사업 역량을 활용할 수 있고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유통 연관 산업에 투자해 미래 수익모델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자 한다"며 "철저하게 검토하되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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