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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ENG·DL건설·자이S&D, 신사업 키우기 ‘본격화’

기사입력 : 2022-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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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수소 생산·음식물 처리기 시장 진출
현대ENG, ‘탄소중립’ 미래 먹거리로 공략

▲ (왼쪽부터) 고유석 현대엔지니어링 전무, 엔시나 데이비드 로저 CEO,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 브라이언 스미스 현대엔지니어링 미국 휴스턴 영업사무소장, 장동우 IMM 인베스트먼트 대표, 이영준 IMM 인베스트먼트 글로벌 대표가 ‘폐플라스틱 활용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 FEED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 (왼쪽부터) 고유석 현대엔지니어링 전무, 엔시나 데이비드 로저 CEO,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 브라이언 스미스 현대엔지니어링 미국 휴스턴 영업사무소장, 장동우 IMM 인베스트먼트 대표, 이영준 IMM 인베스트먼트 글로벌 대표가 ‘폐플라스틱 활용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 FEED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건설업계에서 자회사들이 미래 먹거리 확보하기 위해 조직개편뿐만 아니라 정관변경까지 나서고 있다. 이는 모회사가 자회사를 통해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대표 윤영준닫기윤영준기사 모아보기)과 현대엔지니어링(대표 홍현성)은 각각 모회사, 자회사 관계로 현대차그룹 계열 주력 건설사다. 양사는 주택 시장에서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함께 쓰고 있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은 신사업으로 폐플라스틱 자원화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암모니아 활용 청정 수소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이산화탄소 자원화, 청정 수소 생산 등 신사업을 전담하는 G2E(Green Environment & Energy) 사업부를 출범시켰다.

이어 올해 1월에는 전사 수소 관련 사업 추진을 총괄하는 ‘수소사업추진팀’을 G2E 사업부 산하에 배속해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요소인 친환경 수소 생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 엔시나사가 발주한 ‘폐플라스틱 활용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에 대한 기본설계(FEED)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펜실베니아주 노섬버랜드 지역에 연간 45만톤의 폐플라스틱을 화학적 재생 공정을 거쳐 의약품, 합성수지, 포장재 등의 생산에 활용되는 벤젠, 톨루엔, 기타 석유화학제품 15만여톤으로 변환하는 설비를 건설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산화탄소 저감 및 자원화 기술에도 주목했다. 지난해 12월 현대엔지니어링은 GT사와 협력해 현대제철 인천공장 부지에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설비’를 완공하고 실증 단계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실증 사업을 완료한 후 2023년부터는 300kW급 이상의 상용화 플랜트에 대한 투자 및 운영을 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이산화탄소 포집, 처리가 가능한 1MW급 메탈-이산화탄소 시스템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암모니아 분해 수소 생산 시스템’에 대한 사업화도 추진했다.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 기술을 보유한 AAR사와 투자 협약을 맺고 암모니아를 자발적 전기화학 반응으로 분해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고순도(99.99%)의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에 대한 실증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대표 마창민)의 아우 격인 DL건설(대표 조남창)은 토지와 기술을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DL건설은 주주총회에서 ▲소프트웨어, 정보처리 개발 및 공급업 ▲지식, 정보, 기술, 상표권 및 라이선스 등 무형자산과 지적재산권의 관리, 판매 및 관련 용역사업 ▲시장조사, 자문 및 컨설팅업 ▲전자상거래 및 기타 통신판매업, 통신판매중개업 등을 정관에 추가했다.

신사업인 토지 정보 플랫폼 랜드테크컴퍼니를 운영하기 위해서다.

랜드테크컴퍼니는 DL건설의 사내벤처로 작년 7월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는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토지 정보 등록부터 매매계약 체결까지 총체적인 토지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토지주와 개발자를 직접 연결해서 토지주는 적정 토지가를 받을 수 있고 개발자는 중간 작업비, 소개비 등 중개에 따른 비용을 절감해 개발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사업 분야는 주택건설, 도시개발, 물류개발 등이다.

해당 토지정보 플랫폼은 차세대 디지털 디벨로퍼가 목표다. 향후 GIS 기반으로 공공데이터를 한곳에서 조회하고 그 공공데이터를 AI가 분석해 토지가치, 입지평가, 분양성, 사업성 분석까지도 원스톱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DL건설은 DL이앤씨 등이 속한 DL그룹 계열사로 1986년 대림그룹에 편입됐다. 지난 2020년 7월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을 통해 대림건설로 출범한 후 작년 3월 대림건설도 DL건설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DL건설 지분 66.4%는 DL이앤씨가 소유하고 있다. DL건설은 DL이앤씨와 ‘e편한세상’ 아파트 브랜드를 공유하고 있다.

GS건설(대표 임병용) 자회사인 자이S&D(자이에스앤디, 대표 엄관석)는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특허청 키프리스에 따르면 자이에스앤디는 음식물 처리기 ‘파이널키친’ 출원상표 등록을 마쳤다. 이르면 올 6월 론칭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에스앤디는 2000년 국내 최초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선보이며 사업을 개시한 바 있다.

2005년 GS그룹사로 편입된 이후 2019년 코스피에 상장했다. 이후 부동산 운영, 주택개발 사업부터 부동산 부가서비스(Home Improvement, HI)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가며 지속성장하고 있다.

특히 HI의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2019년 GS건설과 공동 개발한 환기형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이 있다. 이는 환기 기능을 담당하는 전열교환기와 실내 공기를 신속하게 정화해 주는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제품이다.

또한 ‘자이유상옵션’도 자이에스앤디의 HI 상품이다.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가전, 단열 필름, 안전방법 방충망 등이 있다.

해당 상품은 주로 GS건설과 자이에스앤디가 시공하는 아파트에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자회사들이 신사업에 진출할 경우 투자를 유치해 자체적으로 재원 확보가 가능하다고 봤다. 모회사 입장에서는 신사업을 자회사에 맡겨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모회사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인력과 역량을 분산시키기보단 자회사를 통해 신사업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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