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는 시가총액 9조원을 다시 돌파하는 등 시장에서 집중 조명되고 있다. 통신 회사에서 벗어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디지코 기업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결실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KT는 최근 CJ ENM과 함께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스튜디오지니의 첫 전략적 투자자(SI)다.
KT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설립됐다. 스튜디오지니에는 웹소설·웹툰 전문기업 스토리위즈, MPP(복수채널사용사업자)채널 스카이TV, OTT(온라인동영상) 시즌(seezn),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지니뮤직, T커머스·콘텐츠 유통 전문기업 kt알파 등이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원천 IP 확보부터 콘텐츠 기획-제작-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성하고 있다.
사실 스튜디오지니와 CJ ENM은 경쟁사로 볼 수 있다. CJ ENM은 OTT 플랫폼 ‘티빙’을 운영하고 있고, OCN, Mnet 등 각종 방송 채널도 보유하고 있다. 스튜디오지니도 ‘시즌’을 통해 OTT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위성방송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TV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CJ ENM이 스튜디오지니가 보유한 IP에 관심을 두고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웹소설·웹툰 등 도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스토리위즈와 밀리의서재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당시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스토리위즈가 가진 원천 IP를 파트너에 전면 개방해 콘텐츠가 조기에 재생산될 수 있는 구조를 생성하고 다양한 제작사와 협력모델을 만들어 처음부터 수익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CJ ENM은 KT가 보유한 미디어 시청 빅데이터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감독, 작가, 출연진 등의 기본 정보와 장면 분석 정보를 결합한 콘텐츠 데이터에 초 단위의 콘텐츠 시청 집중도와 유지율, 콘텐츠 이용 패턴과 같은 시청 데이터와 시청자 데이터로 구성된다.
미디어 업계 일반적 실시간 방송 시청률 샘플링 데이터의 약 3000배에 달하는 규모다. CJ ENM은 이러한 미디어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통해 향후 콘텐츠 흥행 가능성 예측이 가능하다.
스튜디오지니도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최대 콘텐츠 기업인 CJ ENM으로 공급망을 넓힐 수 있게 됐다.
그간 오리지널 콘텐츠가 올레tv, 시즌, 스카이TV 등에서만 유통됐다면, 이제는 CJ ENM의 방송 채널은 물론 시즌 대비 유료가입자 수가 많은 OTT 티빙 등에 콘텐츠를 편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스튜디오지니는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원천 IP 확보와 역량 있는 제작사 인수 및 지분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양질의 기획안은 양사가 공동 제작해 글로벌 대작을 탄생시키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사는 미디어·콘텐츠 분야 전반에 걸친 공동 사업을 키우기 위해 주요 경영진이 대표 위원으로 직접 참여하는 사업협력위원회를 신설했다.
또 지니뮤직 등을 통한 음원 사업협력은 물론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 실감미디어 사업을 위한 공동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