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4.04.19(금)

‘절치부심’ 신동빈...롯데쇼핑 주총서 변화 의지 드러냈다

기사입력 : 2022-03-23 18:39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ad
ad

이사회 9명 중 5명 교체… 외부인사 중심의 대대적 물갈이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회장, 김상현 롯데유통군HQ 총괄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회장, 김상현 롯데유통군HQ 총괄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 회장이 2022년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변화 의지를 드러냈다. 3인 각자대표 체제 구축 및 사업 목적 추가 등을 통해 기존의 롯데쇼핑 모습에서 벗어나 변화의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늘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롯데리테일아카데미 대회의장에서 52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진행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총 9명의 이사회 중 절반 이상인 5명이 물갈이 됐다. 사내이사로 김상현 롯데유통군HQ 총괄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장호주 부사장이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심수옥 교수, 조상철 변호사가 신규선임됐고 김용대 교수는 연임에 성공했다.

눈에 띄는 점은 새롭게 꾸려진 4명의 사내이사 중 한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외부 출신 인사라는 점이다. 순혈주의가 강했던 롯데그룹에서 외부출신 인사가 사내이사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 것은 역대 처음있는 일이다.

김상현 총괄대표는 P&G 아세안 총괄사장, 홈플러스 대표이사, DFI 홍콩 싱가폴 법인 대표 등 국내 및 글로벌 제조·유통업체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롯데그룹 유통군HQ를 이끌고 있다.

정준호 대표는 신세계 인터내셔널 해외패션본부장, 롯데GFR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한 전문가로 현재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으며 기존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와 함께 롯데쇼핑의 양대 사업부의 책임 경영을 이뤄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유통군을 총괄하는 김상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김상현-정준호-강성현 3인의 각자대표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주력 사업부인 백화점, 마트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신속한 의사결정의 토대를 마련했다.

롯데쇼핑 사내이사 중 유일한 ‘롯데맨’인 장호주 부사장은 롯데쇼핑 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축적해온 만큼 신규 이사들과의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외 이사로 신규 선입된 심수옥 교수는 마케팅 분야, 조상철 변호사는 법률 분야 전문가로서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롯데쇼핑의 주요 의사 결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조 변호사는 2012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1부 부장검사를 지낼 당시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은 혐의로 고발된 신동빈 회장 사건을 재판에 넘긴 인물이다. 당시 법원은 신 회장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조 변호사는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동기이다.

롯데쇼핑 매출&영업이익 표./ 사진제공 = 한국금융신문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쇼핑 매출&영업이익 표./ 사진제공 = 한국금융신문
롯데쇼핑이 이처럼 올해 주총 및 이사회를 통해 대대적으로 이사회를 변화시킨 배경에는 장기화된 실적 악화가 있다. 롯데쇼핑은 국내를 대표하는 유통기업이자 롯데의 핵심 계열사지만 2017년 이래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쇼핑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3.7% 감소한 15조5810억원, 영업이익은 37.7% 줄어든 216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대비 13%,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3%나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에는 연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의 벽도 깨졌다. 2020년까지 누적된 순손실만 2조원에 달한다.

이런 영향으로 롯데쇼핑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커다란 변화를 맞았다. 이사회 의장이자 대표이사였던 강희태닫기강희태기사 모아보기 전 롯데쇼핑 부회장과 황범석 사내이사(롯데백화점 전 대표)가 퇴진했다. 강 전 부회장은 지난해 초 연임에 성공하며 오는 2023년 3월까지 임기였지만 실적 하락 등 영향으로 물러났다.

신 회장은 “과거의 성공 방식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핵심인재 확보에 우리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며 인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사업의 주축이 되는 이사회의 대대적인 재정비를 통해 과거의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쓰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늘 주총에서는 신사업 강화를 위해 주류소매업과 일반음식점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했다. 사업목적 추가는 롯데마트 미래형매장 제타플렉스(ZETTAPLEX)의 와인 전문숍 ‘보틀벙커’ 사업 확장을 고려한 것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사업목적 추가는 보틀벙커 사업 다각화를 위한 것”이라며 “보틀벙커에서 시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서비스를 강화·유지하기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틀벙커는 지난해 말 선보인 제타플렉스의 야심작으로 1층 면적 70%를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와인전문숍이다. 총 4000여종의 와인을 구비하고 있으며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탭과 간단 스낵을 판매하는 부라타랩 코너를 마련해 주목을 받았다.

롯데쇼핑은 대규모 투자도 앞두고 있다. 롯데쇼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백화점에 5476억원, 대형마트에 1704억원 등 총 7180억원을 투자한다. 내년에는 백화점에 8863억원, 할인점에 2176억원 등 총 1조1039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년간 1조8219억원을 투자비용으로 집행하는 것이다.

투자비용은 노후 시설 교체 및 명품관 강화 등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2022년 사업전략으로 백화점 부문에서 명품 강화, 식품관 브랜딩 개편 등의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의 침체로 저평가된 감이 있는데 롯데쇼핑은 명실상부 국내 대표 유통기업”이라며 “유통업계 주총 첫선을 끊은 롯데쇼핑이 올해 주총을 통해 강한 변화 의지를 보여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 상정된 11건(▲ 제52기 재무제표(안) 승인의 건, ▲ 정관 변경의 건, ▲ 사내이사 김상현 선임의 건, ▲ 사내이사 정준호 선임의 건, ▲ 사내이사 장호주 선임의 건, ▲ 사외이사 김용대 선임의 건, ▲ 사외이사 심수옥 선임의 건, ▲ 사외이사 조상철 선임의 건, ▲ 감사위원 김용대 선임의 건, ▲ 감사위원 심수옥 선임의 건, ▲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의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홍지인 기자기사 더보기

[관련기사]

유통·부동산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