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이벤트 제공을 넘어 협력업체와 함께 개발·운영을 준비하는 카드사들도 등장하면서, NFT가 올해 카드업계의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메타버스 뛰어넘는 신사업으로 부상하나?
카드업계에선 신한카드가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신한카드는 지난 1월 국내 금융 플랫폼 최초로 NFT를 적용한 ‘My NFT’ 서비스를 오픈했다.간편결제 앱 ‘신한pLay(신한플레이)’를 통해 고객이 소장한 물건이나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NFT로 등록하고 언제든지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서비스 출시 일주일만에 1만6300건의 NFT가 생성됐으며, 지난달 말에는 4만건을 돌파했다.
다음 달 28일부터는 아트페어 ‘더프리뷰 성수 with 신한카드’를 개최하고 NFT 작품을 접할 수 있는 디지털 아트전도 선보인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중점 신사업으로 NFT를 꼽았다. 앞서 올초 신년사에서 이창권 대표는 “메타버스와 대체 불가능 토큰 등 새로운 기술과 가상자산, 중앙은행 발행가상자산(CBDC) 등 카드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래 화폐구조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미래 금융환경 변화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로코의 자회사인 블로코XYZ와 NFT 서비스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블로코XYZ가 국민카드의 자산관리 플랫폼 ‘리브메이트’에서 필요한 NFT 서비스를 지원하는 게 골자다.
카드사들의 NFT 참여가 잇따르는 가운데 단순 이벤트 제공만이 아닌 개발과 운영까지 뛰어드는 곳도 생겨났다.
BC카드는 지난달 국내 가장자산 거래 플랫폼 두나무와 업무협약을 맺고 NFT 기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출시하기로 했다. '두나무 BC카드'를 이용해 오프라인에서 특정 상품을 구매하면 해당 상품이 NFT로 발행된다. 이에 BC카드 회원은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NFT를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 4일에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 글로벌 결제 브랜드 비자(Visa)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공동 연구 협력을 통해 향후 크립토닷컴의 PLCC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공연∙음반 등 브랜딩 활동에 NFT를 접목한 다양한 시범 프로그램 운영에 나섰다.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리는 공연에 NFT를 적용한 티켓을 선보였다.
지난 4일에는 NFT 기반 문화 마케팅 활동 소식을 전하는 공식 채널 ‘현대카드 민츠(mint)’를 오픈했다. 현재는 블록체인과 NFT, 가상자산의 개발·기획 부문 경력직 채용도 함께 진행 중이다.
국내 카드사들의 잇단 NFT 사업 진출은 가파른 성장성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NFT 정보사이트 ‘넌펀저블닷컴’에 따르면 전 세계 NFT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4000만 달러(약 496억원) 수준이었으나 2020년 3억3000만 달러(약 4092억원)를 거쳐 지난해 1분기에 20억 달러(약 2조48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또한 오는 2027년까지 56억 달러(약 6조9412억원)를 훨씬 웃도는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지급결제학회는 ‘NFT의 거래 가능성 및 확장성에 대한 고찰’ 보고서에서 NFT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NFT 거래내역은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때문에 진품 및 한정판 진위 여부 확인, 소유권 인증 등에서 활용 가치가 높아, 디지털자산 뿐만 아니라 실물자산을 포함한 모든 자산의 소유권을 안전하게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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