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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동 KoDATA 대표이사] 메타버스서 도약하는 데이터산업

기사입력 : 2022-03-07 00:00

‘데이터거래 활성화’ 미래산업 성패 결정
데이터는 오프라인 플랫폼 생태계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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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동 KoDATA 대표이사
오는 4월 데이터 산업 발전의 새로운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데이터산업법(데이터 산업진흥 및 이용촉진에 관한 기본법)이 시행된다.

데이터산업법은 데이터의 생산, 거래, 활용이라는 데이터 산업의 세 가지 큰 축을 육성하고자 지난 해 새롭게 제정된 법이다. 필자가 속한 KODATA 역시 데이터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기 위해서 법령의 시행에 따라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데이터 ‘생산’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2018년부터 ‘데이터경제’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한국판 뉴딜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로 데이터댐을 추진해왔다. 연간 1조원이 넘는 예산을 지속적으로 투입했다.

적극적인 투자 결과 2021년 데이터시장의 규모는 20조원 규모로 확대되는 등 양적 기반이 자리를 잡아가는 형국이다.

생산의 기반을 닦는 것을 시작했다면 활용 또한 범위를 넓혀야 할 터다. 올해는 구축된 데이터댐을 바탕으로 데이터 ‘활용’을 확산하는데 주력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데이터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이터바우처지원사업’은 총 2,680개 기업을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다.

2019년 사업 시행 이후 최대 규모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하는 ‘데이터플래그십사업’과 ‘중소기업 데이터 분석/활용 지원 사업’ 등도 지속되고 있다.

‘생산’과 ‘활용’ 이외에 데이터 산업을 완성하는 나머지 축은 ‘거래’다. 데이터 거래는 데이터 시장에서 나머지 두 축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데이터 생산이 공급, 활용 분야가 수요에 해당한다면 거래 분야는 유통으로 볼 수 있다. 유통 산업은 관계망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플랫폼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유통 대상과 플랫폼과의 궁합이 중요하다.

중고차, 아파트, 귀금속처럼 가격이 비교적 고가이고 매물의 조건이 복잡 다양한 경우 소비자들은 거래 대상을 직접 확인해서 검토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러한 소비자의 선호도를 반영하고 보다 효율적인 거래를 위해 자연발생적으로 공급자들이 모인 단지(Complex)가 오프라인에 형성되어왔다.

반면에 의류, 소형가전과 같이 상당 부분 규격화되어있고 비교적 가격이 소액이어서 선택의 위험부담이 적은 재화는 일찍부터 온라인 플랫폼이 발달했고 오프라인 플랫폼을 대체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렇다면 데이터의 거래는 어떤 플랫폼에 어울릴까? 현재 민간 데이터 시장에서는 공급자와 수요자 양측이 직접 협의해서 데이터 대상과 항목 등 세부 조건을 결정하고 가격을 협상하고 있다.

대부분 건별로 거래가 이루어지며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에서도 시장 지배적인 플랫폼은 보이지 않는다. 아직 데이터 거래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태동기라는 점을 그 이유로 우선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이유는 데이터라는 재화의 특성 때문이다.

데이터는 대부분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으로 구성된다. 주문한 고객에게 팔지 못하면, 다른 고객에게는 팔 수 없어 상품성이 소멸되어 버리는 것이다. 또한, 데이터는 쉽게 복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반품’을 할 수 없다.

그래서 보통 거래 협상을 할 때 데이터 추출 결과 전부를 제공하는 대신 샘플을 가지고 구매를 결정한다. 이는 곧 데이터 판매자와 소비자 간 정보 비대칭이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비교적 큰 특성이자 리스크다.

이러한 이유로 인터넷 쇼핑몰과 같이 공급자가 팔고자 하는 상품을 올려놓고, 소비자가 결제 후 이를 다운로드 받는 구조의 온라인플랫폼은 데이터 거래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데이터 거래 시 수차례 의사소통을 하고 중간과정을 공유하면서 간극을 좁혀가야 한다.

오히려 데이터는 오프라인 플랫폼 생태계 형성을 기대해볼 만하다. 귀금속 거래단지를 예로 들면, 이곳은 소비자의 편리한 선택을 위해 다양한 종류의 맞춤형 상품을 파는 상점들이 모여있다.

소비자들이 상점들을 돌아보고 상품을 꼼꼼히 살펴본 후 상담을 거쳐 주문을 한다. 그러면 인접한 가공업체들이 신속하게 작업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받는 구조다.

데이터 거래 역시 소비자들이 원하는 데이터를 살펴보고 주문해서 ‘맞춤형’ 상품이 나온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플랫폼 생태계가 어울릴 수 있다.

다만 그러한 생태계는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된 후 생성되어 왔다. 데이터 시장은 아직 태동단계인 데다, 오프라인 플랫폼은 온라인 플랫폼에 비해 비교적 투자액이 크고 접근성 측면에서의 한계도 있다.

결국 데이터 거래의 활성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플랫폼의 형태는 위에서 언급한 장점을 잘 살리고 단점을 극복한 형태여야 한다. 접근성도 우수하고 맞춤서비스도 잘 제공할 수 있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모두 살릴 수 있는 플랫폼이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그래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제안한다.

메타버스는 웹, SNS에 이어서 차세대 온라인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유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투어 사람들이 모여드는 대세 플랫폼을 만들어 내기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고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는 매일 어떤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할 지 선택하는 일상을 보내게 될 것이다.

‘데이터 거래소’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상상해 보자. 글래스를 착용하고 데이터거래소에 접속한 소비자들은 오프라인과 동일하게 구축해 놓은 데이터 판매 기업들을 통해 공간의 제약없이 데이터를 관찰, 가공, 구입할 수 있다.

데이터를 공급하는 기업들은 메타버스 안에서 작업 결과물을 보여주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 데이터 파일을 전송하지 않아도 된다.

고객들은 플랫폼에서 그 기업의 데이터 품질과 결과물을 보고 상품성을 판단할 수 있다. 즉, 메타버스 데이터 거래소 플랫폼에서는 데이터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정보비대칭이라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관건은 디바이스와 통신속도, 그리고 보안에 있다. SNS 플랫폼이 스마트폰이라는 디바이스를 통해 정착되었듯 메타버스 플랫폼은 글래스나 홀로그램의 발전과 함께 성장할 것이다.

실시간으로 대용량의 데이터 스트리밍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통신기술의 고도화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메타버스 안에서 체험하는 데이터 상품들을 무단으로 반출하려는 시도에 대한 보안기술도 필수적이다.

이러한 보완이 뒷받침된다면 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데이터 거래 활성화뿐만 아니라 데이터 산업 전체가 한 단계 도약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필자가 속한 KoDATA는 이러한 미래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데이터 현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사내용 데이터 포털을 개발했다. 현재 보유중인 데이터는 어떤 것이 있고, 활용 사례는 어떤지를 시각화하여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과정에서 보유 데이터의 품질을 점검하며 내부 데이터베이스(DB) 정비를 마쳤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협업하여 ‘디지털 산업혁신 빅데이터 플랫폼’을 지난해 구축, 오픈하면서 데이터 개방과 유통 거래 등을 지원하는 마켓플레이스도 설계한 바 있다.

KoDATA는 이러한 경험들을 발판삼아 향후 데이터 판매와 평가 등을 수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 유통 플랫폼 구축을 위해 단계적 로드맵을 차근차근 밟을 예정이다. 물론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 데이터 거래 활성화를 위해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미래 데이터 산업의 성패를 결정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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