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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디즈니' 꿈꿨던 넥슨 김정주, ‘메이플스토리’ 테마파크 만드나

기사입력 : 2022-03-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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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재팬, 올해 주총서 사업목적에 놀이시설 사업 등 추가
카트라이더·바람의나라·메이플스토리 등 글로벌 흥행 IP 다수 보유
디즈니 출신 인물 영입·글로벌 엔터 기업 투자 등 종합 엔터사 성장 박차

넥슨 창업주 고(故) 김정주 NXC 이사. 사진=한국금융DB이미지 확대보기
넥슨 창업주 고(故) 김정주 NXC 이사. 사진=한국금융DB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아시아 디즈니를 꿈꿔왔던 고() 김정주닫기김정주기사 모아보기 넥슨 창업주의 꿈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 일본법인은 오는 25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놀이시설을 갖춘 시설의 기획 및 경영(遊戯設備える施設企画および経営) 이벤트 기획 및 운영(イベントの企画および運営) 요식업(飲食店業)을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사업목적 추가를 두고 월트디즈니와 같이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놀이시설을 갖춘 설비는 놀이동산, 콘서트홀, 영화관, 체육시설 등을 포함한다. 특히 음식점업, 이벤트 기획 등은 테마파크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넥슨은 이미 자사의 IP를 활용한 놀이기구(어트랙션)를 대중들에게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넥슨은 롯데월드와 제휴를 통해 카트라이더’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어트랙션 월드 카레이싱을 마련했다. 오픈 날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것은 물론 첫 주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카트라이더 IP의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넥슨 일본법인이 오는 25일 열릴 정기 주총에서 정관 상 사업목적을 변경할 예정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넥슨 일본법인이 오는 25일 열릴 정기 주총에서 정관 상 사업목적을 변경할 예정이다.
넥슨의 이번 사업목적 추가로 김정주 창업주가 오랫동안 꿈꿔오던 ‘아시아의 디즈니’가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 창업주는 그간 넥슨이 단순히 게임회사가 아닌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는 2015년 발간한 자서전에서 디즈니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좋은 회사라며 어린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돈을 내는 디즈니의 100분의 1이라도 따라가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넥슨 매각 추진 시에도 김 창업주는 디즈니 고위 관계자를 만나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넥슨은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 등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다수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정헌 넥슨 대표가 슈퍼 IP 10종 발굴을 경영 목표로 삼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넥슨X롯데월드 월드카트레이싱 어트랙션. 사진=넥슨이미지 확대보기
넥슨X롯데월드 월드카트레이싱 어트랙션. 사진=넥슨


그간 넥슨도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인재 영입·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 등에 투자를 지속해왔다.

지난 20206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약 18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계획을 공개했다. 이후 넥슨은 지난해까지 인기 IP를 가진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총 1조원을 투자했다. 넥슨이 투자한 기업들은반다이남코 홀딩스(건담·원피스·호빵맨 등) 세가사미 홀딩스(소닉·뿌요뿌요) 코나미홀딩스(유희왕·위닝일레븐·메탈기어) 미국 완구회사 해즈브로 등이다.

지난 202011월에는 월트디즈니 최고전략책임자(CSO) 출신인 케빈 메이어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그는 월트디즈니와 픽사에서 마블엔터테인먼트, 루카스필름, 폭스 등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최고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이듬해 7월에는 넥슨 필름& 텔레비전조직을 신설하고, 디즈니 출신 닉 반 다이크를 수석 부사장 겸 CSO로 영입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조직을 세운 것은 넥슨의 IP를 전 세계로 확장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올해 초에는 콘텐츠 기업 쪽에 투자를 진행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4개의 마블 영화를 제작한 루소 형제의 제작사인 미국 AGBO4억달러(4800억 원)를 투자했다. 이로써 넥슨은 AGBO2대 주주가 됐다.

넥슨이 보유한 인기 IPAGBO가 가진 콘텐츠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해 게임에 한정된 IP를 확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넥슨은 올 상반기 중으로 1억 달러(1200억 원)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네이버, YG엔터테인먼트의 합작법인 YN C&S150억 원을 출자했다. YN C&SYG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 위지윅스튜디오, 엔피 등이 미래형 문화 콘텐츠 산업 선도를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이들은 각사가 보유한 IP와 서비스 플랫폼, 시각효과(VFX), 확장현실(XR) 기술력 등을 결합해 미래형 콘텐츠 제작 시설인 ‘실감형 디지털미디어센터(이하 I-DMC)’를 의정부 리듬시티에 조성할 계획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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