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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정일문, ‘IB의 힘’ 올해 실적 왕좌 넘본다

기사입력 : 2022-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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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사업본부’ 가동…해외 IB사업 강화
이커머스 컬리·오아시스 IPO 대표주관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IB의 힘’ 올해 실적 왕좌 넘본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정일문닫기정일문광고보고 기사보기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강점인 IB(기업금융) 역량을 실적 왕좌를 지키는 무기로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CM(주식자본시장)에서 선두를 지키는 동시에, DCM(채권발행시장)을 강화하는 IB 영토 확장이 주목된다.

한투, 순이익-영업익 ‘1조클럽’ 동시 달성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연초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 IB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글로벌사업본부’를 설치했다.

또 IB2본부 산하에 ECM부와 인수영업3부, PF(프로젝트파이낸싱)그룹 아래에는 PF전략부를 각각 신설했다. ECM 부문뿐만 아니라 DCM 관련 부서도 확대했다.

올해 재신임을 받아 임기가 1년 연장된 정일문 대표는 작년 최대 실적 견인차가 된 IB 부문을 더욱 보강해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2021년을 보면 특히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 IB 전반 호조가 실적 수익기둥이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ECM 리그테이블에서 대표주관 순위 1위를 기록하며 큰 존재감을 보였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단일 최대 거래였던 대한항공(3조3159억원) 유상증자 공동 대표주관을 맡은 바 있다. 포스코케미칼, 한화솔루션, 삼성중공업 등 조(兆) 단위 빅딜에 다수 참여한 점도 꼽힌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 롯데렌탈 등 대어(大漁)급 상장을 대표주관해서 2021년 IPO 활황 가운데 최대 실적을 이끌기도 했다. 또 SK IET,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형 IPO에서도 주관사로 이름을 대거 올린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연결 기준 잠정 당기순이익 1조44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며, 증권업계 순이익 기준 1위다. 2020년 미래에셋증권에 내줬던 순이익 정상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2021년 실정 호조 배경을 보면, 작년 2분기에 사모펀드 전액 보상을 단행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3분기 카카오뱅크 IPO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실적 증가에 반영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1년 연결 기준 1조288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 순위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에 이은 4위 수준이다. 그래도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동반 ‘1조 클럽’ 기록을 남겼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2021년 말 기준 7조1510억원까지 커졌다. 연결 기준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3%에 육박했다.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척도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도 최고치를 찍었다. 2021년 12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NCR은 2386.14%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증시 거래대금 감소,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2022년 증권업 업황 지표는 우호적이지는 않다고 평가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2022년 감익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IB 부문의 견고한 이익기반이 유지되고 있는데다 올해는 부동산 이외 대체투자 영역으로도 추가 확장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이익기여 지속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CM 전통강자-DCM 신흥강자’ 정조준
작년 증권사들의 역대급 실적을 이끈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보다 올해는 ‘IB의 힘’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평가를 보면,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계열사 연계영업을 바탕으로 자산관리부문에서 차별화된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인수 및 주선, 부동산PF, 구조화금융, 대체투자 등 IB부문에서도 우수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IB부문 및 자산관리부문에서 상대적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자회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높은 대외 인지도를 바탕으로 펀드판매 등 자산관리부문에서도 매우 우수한 경쟁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일문 대표가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IPO, 유상증자 등 ECM에서 기존 전통강자로서 영향력을 고수하면서, 동시에 현재 KB증권이 10년째 왕좌를 수성하고 있는 DCM에서 양강 수준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IPO 부문의 경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대형 딜(Deal) 수임 건이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의 대표주관사에 각각 이름을 올려 상장 절차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SSG닷컴(쓱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IPO 3국지 구도에서 복수 딜을 차지한 셈이다.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의 경우 ‘이커머스 상장 1호’ 타이틀 획득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IB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시스템 개선으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국내 부동산을 넘어 해외부동산, 항공기, 발전소 등 다양한 투자자산으로 대체투자 분야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정일문 대표는 올해 2022년 신년사에서 “IB와 PF, 운용부문은 무엇보다 시스템 재정비를 통해 리스크 관리 문화를 철저하게 뿌리내려야 할 것”이라며 “또 경쟁사가 감히 넘볼 생각을 못 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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