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금융지주계열 카드사 중 대형사(신한·KB국민카드) 뿐만 아니라, 중소형 카드사(하나·우리·NH농협카드)도 플랫폼 기업으로의 과감한 전환에 뛰어들면서 선두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신한·국민카드 생활금융플랫폼 놓고 용쟁호투
지난해 총자산 기준 카드시장 점유율은 신한카드와 국민카드가 1, 2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 국내 상위권 카드사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두 기업 모두 각기 ‘신한플레이(신한pLay)’와 ‘KB페이(KB Pay)’라는 독자적인 플랫폼으로 지속해서 성장했고, 간편결제 시장 내 빅테크의 진입 이후에는 그 상승세가 더욱 가팔랐다.
먼저 신한카드는 지난해 9월 말 간편결제 서비스 ‘신한페이판’을 3년 만에 리브랜딩하며 신한플레이를 출시했다. 통합·속도·개인화 기능을 향상시키고 비금융 영역까지 통합해 거대 생활금융플랫폼 생태계를 마련했다.
단순한 터치 결제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을 흔들거나 홈 화면 엣지패널로 결제를 실행하는 ‘쉐이크&슬라이드’ 기술을 탑재했다. 앱을 구동하지 않아도 카드를 호출해 안면 자동인증 결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이데이터에 기반한 소비관리(PEM)와 자산관리(PFM)도 갖췄다. 지출 내역 분석을 통한 소비 관리와 함께 자산 현황을 다양한 관점에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고객 성향과 자산 현황 데이터에 따른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도 탑재했으며, 고객 개인별 맞춤 서비스도 강화했다.
고객의 나이에 따라 차별된 UX/UI를 적용하고 관심사 별 차별적인 콘텐츠 및 핫딜·혜택 제공, 커뮤니티 기능 신설 등 다양한 생활 혜택을 포함했다.
그 결과 신한플레이는 지난해 11월 말 출시 이후 2달 만에 가입자 수 1380만명과 MAU(월간활성이용자) 635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말 대비 약 60% 증가한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달에는 금융 플랫폼 최초로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적용한 ‘My NFT 서비스’를 오픈했다. 신한플레이를 통해 고객이 소장한 물건이나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NFT로 등록하고 언제든지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달 17일에는 자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들의 소비 특성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한 ‘소BTI(소비+MBTI)’ 서비스를 개시했다.
국민카드는 올해 유연한 플랫폼 구조를 바탕으로 카드사 간 연계와 결제 네트워크 확대, 고객 중심 콘텐츠 제공, 새로운 기술 도입으로 차별화된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변화를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부터 KB페이를 중심으로 통합 앱 구축 사업에 돌입했다. 지난달에는 국민카드 모바일 홈의 주요 기능을 KB페이로 통합하는 전면 리뉴얼을 단행했다. 기존 모바일 홈에서 가능했던 즉시 결제 분할납부와 할부 개월 변경, 카드 발급 등 주요 서비스를 KB페이 앱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고객이 결제·송금·멤버십·자산관리 기능과 즉시결제와 더치페이 기능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멤버십 서비스의 경우 기존 CU와 GS25 2개의 브랜드에 현대백화점·현대오일뱅크·LG전자·아시아나항공 등 20여 개의 브랜드를 추가하며 선택권을 확대했다.
올해 1월에는 선불전자지급수단 ‘KB페이 머니’를 선보였다. 별도 계좌 개설 없이 송금 및 결제가 가능하며 계좌·포인트리·상품권 포인트로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뱅킹과 연계해 소액 보유 계좌에서 KB페이 머니로 일괄 송금할 수 있는 ‘통잔 잔액 모으기’와 ‘자동 모으기’ 서비스도 탑재했다.
현재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NFT를 접목시키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최근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로코XYZ’와 관련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블로코XYZ가 가진 블록체인 및 NFT 기반 소셜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전산 연동 노하우, 솔루션 등을 KB국민카드의 통합 멤버십 ‘리브 메이트(Live Mate)’와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중소형 카드사, 앱 통합·DT 전략으로 경쟁력 제고
생활금융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위해 기반을 다지는 모습은 중소형 카드사에서도 볼 수 있다. 하나카드는 현재 하나카드와 하나원큐페이로 운영되던 앱을 ‘원큐페이(1Qpay)’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결제 중심 서비스에서 벗어나 자산관리와 송금 및 카드 서비스를 통한 ‘통합 앱’ 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이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전문인력 16명으로 구성된 ‘원큐페이플랫폼섹션’ 부서를 신설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하나금융그룹의 멤버십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게 했다. 새롭게 선보인 ‘송금 서비스’는 오픈 뱅킹을 활용한 계좌 송금과 하나머니 송금 중 고객의 편의에 따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내 자산 서비스’에서는 자산현황·현금흐름·소비진단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와 함께 헬스·자동차·부동산·핫플레이스 정보도 제공한다. 또 가맹점주를 위한 상권분석 서비스도 탑재했다.
하나카드는 올해 4월까지 앱 이용 패턴 분석을 통해 고객 편의 중심 UX/UI 전면 개편과 VIP·가맹점·쇼핑 서비스를 강화한 모바일 웹 서비스를 추가해 통합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우리카드도 ‘우리원카드(우리WON카드)’를 중심으로 통합 앱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우리페이’ 앱을 우리원카드로 합치며 통합결제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우선 우리페이의 외연을 확장했다. 우리카드 또는 우리은행 계좌를 등록해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뿐만 아니라 유니온페이와 제휴해 중국·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도 이용을 가능하게 했다. 지난해에는 삼성페이를 우리원카드 앱에 연동해 별도의 카드 정보 입력 없이 원클릭만으로 카드를 등록해 간편결제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은행 앱인 ‘우리WON뱅킹’에 우리페이 서비스를 탑재했다. 카드 앱을 통하지 않고도 송금이나 계좌조회 등 은행 서비스와 우리카드의 결제 서비스를 하나의 채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를 올해는 우리페이와 함께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비회원을 대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WON멤버스와 WON마켓 서비스의 핵심 기능을 통합한 ‘원스톱(One-Stop)’ 통합 서비스도 구현했다.
농협카드는 올해 디지털 전환(DT)을 목표로 ▲‘엔에이치 페이(NH pay)’의 플랫폼화 ▲데이터 활용 역량 강화를 내세웠다. 특히 데이터 기반의 맞춤 혜택 제공과 농협의 지역 강점을 살린 콘텐츠 발굴 등을 통해 데이터 활용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는 엔에이치 페이의 플랫폼화를 위해 챗봇 서비스 적용과 고객 맞춤 혜택 제공, UX/UI 개선 등을 추진 중이다. 또한 정부 및 지자체에 대한 데이터 지원과 교류를 확대하고 농협 계열사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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