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신관 남성 패션 전문관에서 오는 3월 2일까지 미술품과 오브제 상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장 디자인 아트’ 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 외에도 오는 28일까지 본관 4층과 신관 3층 연결 통로에서 국내 신진 작가의 미술품과 이탈리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셀레티의 오브제 아이템을 함께 선보인다. 셀레티 오브제 제품들은 각기 다른 이탈리아 디자이너 작가의 독특한 개성과 디자인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일찍이 백화점과 미술의 결합이 잘 어울린다는 것을 파악했다. 지난 1966년 국내 백화점 최초로 본점에 상설 전시장을 개관하며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미술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전시를 비롯해 판매, 교육, 관련 지분 인수 등 관련 사업을 점차 강화해 나가고 있다.
미술 사업 시작은 2020년부터였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을 리뉴얼 오픈하며 3층 명품 매장의 통로와 벽, 라운지에 작품을 전시·판매할 수 있는 갤러리를 조성했다. 이후 지난해 3월 사업목적에 '미술품 전시· 판매·중개·임대업 관련 컨설팅업'을 추가하며 예술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후 본점·광주·대구·센텀시티·대전 등 주요 점포에 갤러리를 조성하고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고객들에게 작품 소개 및 구매를 돕고 있다. 업계 최초로 갤러리를 담당하는 신세계갤러리팀을 운영해 전문성을 높이도록 노력하고 있다.
신세계가 미술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지는 지난해 출점한 신규 점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개장한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는 점포명에서부터 '아트'가 들어가는 만큼 차별화된 공간과 작품을 마련했다. 갤러리에서는 황도유, 윤정원, 이재혁 등 국내 유명작가의 작품 3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과 관련한 기념품도 기념품 숍에서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12월 국내 1위 미술품 경매업체인 서울옥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미술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신세계는 “전망이 유망한 미술품 시장 진출을 준비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상품 소싱(구매)와 차별화된 아트 비즈니스를 선보이기 위해 이번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신세계백화점이 미술 사업을 확대해 가는 중심에는 정유경닫기정유경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있다. 이화여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전공한 정 총괄사장은 미국 로드아일랜드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예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백화점 오픈·리뉴얼 시 입점 업체 선정부터 매장 인테리어까지 하나하나 직접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 미술 시장은 미래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20~30대 소비자까지 미술품 구매에 관심을 두면서 시장이 확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미술시장은 빠르게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9157억원으로 2020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화랑의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정 총괄사장은 이처럼 성장성이 높은 미술 사업 확대를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압도적인 예술 전문성과 인프라를 통해 일반적인 갤러리가 하고 있는 역할을 백화점에서 가능하게 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며 “미술도 백화점이라는 본업에 충실해 고민한 결과로 고객 만족을 위한 비즈니스이자 서비스로서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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