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이 증시에 계속 잔류할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일반 청약을 받은 7개 증권사(KB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에서 공모주 배정을 마치고 이날 증거금 환불 절차를 실시한다.
지난 19일 마감한 LG에너지솔루션 일반 청약 증거금은 최종 114조1066억원으로 집계됐다. 100조원을 웃돈 이 수치는 직전 기록인 2021년 4월 SKIET(80조9017억원) 증거금을 넘긴 것으로 국내 IPO(기업공개) 역대 최대 규모다.
관심은 환불 자금의 향방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1월 27일 예정) 이후를 대비한 예비자금 확보 성격의 사모펀드, 투신, 연기금 등 기관 매도세와 함께, 개인 투자자들도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증거금 마련을 위해 여타 대형주 매수에 나서지 않아 증시 전반 거래대금이 부진한 바 있다.
곧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안팎으로 국내 증시는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국면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국내외 주요 지수에 모두 조기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 관련 패시브 자금 수요가 예상되며, 2차전지(배터리) ETF(상장지수펀드)의 교체 매입 수요도 수급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번에 풀리는 '뭉칫돈'이 증시에 다시 들어와 적은 유통가능 물량의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서 다른 개별 대형주 종목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향후 대어급 IPO를 염두해서 공모주 투자 자금으로 확보할 수도 있다.
환불금이 증시를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미국 연준(Fed)의 조기 긴축 우려 등으로 위험자산 투심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증시 버팀목이 됐던 개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대규모 환불금을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대표주관사를 맡은 KB증권은 청약 참여 고객들을 대상으로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시 최대 100만원 한도로 세전 연 5.0% 특판RP(91일물) 매수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한다. 청약에 참여하는 개인 신규고객 및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KB able 발행어음 12개월물 연 3.2%, 발행어음 6개월물 연 2.8%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한도 소진 시까지 선착순으로 가입할 수 있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달 공모주 청약 신청 고객 대상으로 단기사채, 장외채권, 공모DLB, 신탁 상품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하고, 세전 연 3.0% 특판RP(91일물) 가입을 제공하는 '공모주 환불금 재투자' 이벤트를 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 공모주 청약에 투자자가 대거 몰리지만 빠르게 빠져 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잠금 효과'를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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