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2021년 누적 매출액은 2조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개별 점포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강남점을 비롯해 전체 백화점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매우 성장했다”고 전했다.
1월부터 10월까지 백화점 업계 평균 매출 증가율 20%을 적용했을 때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매출은 2조 4470억원 수준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명품 상품군 강화로 국내 백화점 중에서도 높은 인기를 나타냈기에 그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전 세계에서 연 매출 2조원이 넘는 백화점은 단 4곳 뿐이다. 갤러리 라파예트(프랑스 파리), 헤로즈(영국 런던), 이세탄 신주쿠(일본 도쿄), 신세계 강남점(한국 서울)이 연 매출 2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0년대 중반까지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강남권 요지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속버스터미널과 연결돼 있던 탓에 ‘고급 백화점’ 이미지가 부족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까지만 해도 명품 브랜드들이 ‘버스 터미널’ 백화점에 입점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며 “고급 브랜드가 들어오지 않으니 인근 압구정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명품 브랜드 입점에 집중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2016년 증축 및 리뉴얼 오픈 이후 꾸준히 매출 상승세를 이어오다 2019년 국내 백화점 중 최초로 연매출 2조 원 벽을 돌파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올해 7월 9개월간의 리뉴얼 공사를 통해 명품 백화점 이미지를 다시 한번 굳혔다. 1000여평 공간의 신세계 강남점 1층을 리뉴얼해 해외 럭셔리 브랜드 10여개 핸드백을 한데 모은 ‘백 갤러리(Bag Gallery)’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또한 명품 브랜드 매장을 세분화 해 구찌 7개, 샤넬 6개, 에르메스 4개, 루이비통 3개 전문관을 운영하며 국내 대표 ‘명품 백화점’ 명성을 이어갔다.
‘명품 백화점’으로 입지가 공고해지자 이제는 명품 브랜드가 먼저 찾는 백화점이 됐다. 지난 9월 명품 브랜드 고야드는 전세계 최초로 고야드 제트 블랙 컬러를 신세계 강남점에서 공개했다. 이전에도 루이 비통, 샤넬, 보테가 베네타 등 명품 브랜드들이 신세계 강남점에서 국내 최초 및 단독 상품을 선보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1·2층 사이에는 중층 개념의 ‘메자닌’ 공간을 오픈했다. 메자닌 층에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부르고뉴 와인 전문 매장 ‘버건디&(BURGUNDY&)’ 등 다양한 단독 및 최초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리뉴얼 이후 기존보다 눈에 띄는 매출 상승이 있었다”며 “기존 면세점 자리에 백화점 추가 오픈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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