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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금융권 CEO 인사지형] 캐피탈사, 리테일 전문가로 세대교체

기사입력 : 2021-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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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등 임기만료 캐피탈 6곳 관심

[2022 금융권 CEO 인사지형] 캐피탈사, 리테일 전문가로 세대교체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KB·하나·DGB·BNK·산은·IBK캐피탈 등 주요 캐피탈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연말을 전후로 임기가 만료된다.

특히 황수남 현 KB캐피탈 대표이사가 신임 대표 후보로 다시 추천되면서 사실상 연임의 신호탄을 쐈다. 나머지 회사들도 연임이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IBK캐피탈을 제외한 4곳은 이미 최소 1번 이상 연임에 성공한 CEO들인 만큼 교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사실상 연임 확정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의 임기 만료일은 이달 31일이다. 그러나 지난 16일 KB금융지주에서 KB캐피탈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로 황 대표를 추천하면서,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 지난 2019년부터 3년째 KB캐피탈을 이끌어온 황 대표는, KB금융그룹에서 계열사 임원에게 통상적으로 부여하는 ‘2+1년’ 임기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 또 한 번의 연임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 속에 그는 KB캐피탈 대표이사로 재추천됐다.

황 대표는 재임기간 동안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3분기 총자산 14조 18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같은 기간 12조3266억원에 불과했던 자산 규모를 14조원이 훌쩍 넘게 끌어올렸다. 12월 중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최종 심사와 추천을 통해 주주총에서 황 대표의 연임이 확정되면, 임기가 1년이 더 늘어나 총 4년 동안 KB캐피탈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윤규선닫기윤규선기사 모아보기 하나캐피탈 대표, 세대교체 인사 기조 변수되나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의 연임 여부 역시 하나금융지주의 결정에 달려있다. 윤 대표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다. 윤 대표는 KEB하나은행 기업지원그룹 그룹장을 지낸 뒤, 2017년 하나캐피탈 대표이사에 선임돼 5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19년과 올해 3월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2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3분기 하나캐피탈은 당기순이익 193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다만 업계에선 실적만으로는 윤 대표의 3연임 여부를 관측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미 2+1년에 더해 1년 더 연임했기 때문에 통상적인 연임 횟수를 초과했다는 분석이다. 또 올 연말 금융권 인사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960년생인 윤규선 대표는 현재 지주계 캐피탈사 CEO 중 가장 나이가 많다. 만약 이 바람이 거세질 경우 윤 대표의 향후 거취는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 서정동 DGB캐피탈 대표, 연임 가능성 높아
이달 31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서정동 DGB캐피탈 대표는 실적만 보면 연임이 유력하다. 지난 2019년 12월에 첫 선임돼 올해로 2년째 DGB캐피탈을 맡고 있는 서 대표는, DGB캐피탈의 내실경영에 주력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DGB캐피탈은 지난 9월 말 기준 영업자산 3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7% 급증한 615억원을 달성했다.

또 최근 은행부문 성장이 둔화하면서 금융권 실적도 비은행 부문의 성과에 좌우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DGB금융지주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도 2019년 말 31%에서 2020년 3분기 40.2%, 올해 3분기 42%로 계속 증가했다. 서 대표가 탄탄한 실적을 쌓아 올리고 있는 점도 이번 인사는 큰 변화 없이 안정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장수 CEO’ 타이틀 유지할 듯
지난 3월 1년 연임에 성공한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는 올해의 실적 성과를 바탕으로 재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는 분위기다. BNK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BNK캐피탈은 올해 호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누적순이익은 1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4% 증가했다. 또 기업과 가계대출 취급액을 늘리며 올 한 해 3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대표는 부상상고를 졸업하고 부산은행에 입행한 뒤 부산은행 여신기획부장, 영업지원본부장, 경남지역본부 부행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 2017년 3월부터 BNK캐피탈 대표이사직을 맡으며 실적 성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 전영삼 산은캐피탈 대표, 연임 어렵지 않을 전망
내년 2월 10일 임기만료를 앞둔 전영삼 산은캐피탈 대표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장, 2019년 산은캐피탈 부사장을 지낸 후 지난해 1월 산은캐피탈 대표 자리에 올랐다. 올해는 특히 견조한 수익성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2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나 증가했다. 취임 후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부문에서 회사 덩치를 극대화하며 큰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실적·연임 두 마리 토기 잡을까
내년 3월 19일 임기가 만료되는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는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IBK캐피탈은 올해 1분기 39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3.5% 증가해 IBK기업은행 비은행 자회사 전체 순이익의 44%를 차지했다.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71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1.7% 증가하며 모회사인 IBK기업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큰 힘을 보탰다.

최 대표는 지난 1986년 IBK기업은행에 입행해 여신관리부장, 강서·제주지역본부장, 카드사업그룹장 겸 신탁사업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대표 취임 전까지 IBK기업은행 여신운영그룹장을 맡아 IBK금융그룹의 여신 운영을 총괄했다. 지난해 3월 보수적인 은행·금융업계에서 유리 천장을 깨고 IBK캐피탈 수장에 올랐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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