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9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협력사원에게 보내는 점장명의 축하 편지를 통해 ‘본점 1조 달성’을 알렸다. 본점장인 홍정란 전무는 “우리 본점이 1조 매출을 달성했다”면서 “1985년 개점 이래 주목할 만한 성장이며 코로나로 인한 펜데믹 환경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 있는 성과”라고 풀이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을 오픈하며 문화·예술 콘텐츠를 앞세운 ‘문화 백화점 전략’을 선보였다. ‘백화점이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니라, 생활문화를 제안하는 곳’으로 바꿔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매장 안에 문화센터와 갤러리, 공연장 등을 선보이는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국내 백화점 중 처음 있는 시도였다. 이 전략은 고객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며 ‘강남백화점 시대’의 서막을 열게 된다.
강남백화점의 대표 주자인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은 지하2층~지상 5층, 영업 면적이 불과 9700평밖에 되지 않는 ‘미니 백화점’이다. 규모는 작지만 대표 명품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은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로 알차게 백화점을 채웠다. 국내 명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런 명품 강화 전략이 매출 1조원 돌파를 가능하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예전부터 명품 브랜드 강화, 차별화된 우수고객 관리로 고급 백화점의 이미지를 굳혀왔다”며 “고급화 전략을 바탕으로 연매출 1조원 이상의 백화점을 3개나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