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QD-OLED 디스플레이 양산 출하식을 열고 내년부터 OLED TV 본격 생산에 나선다. QD 디스플레이 투자 발표 2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QD-OLED는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의 ‘뉴 삼성’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QD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QD 디스플레이 생산 설비를 반입했다. 지난 8월 발표한 240조 규모 투자 계획에서도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때 국내시장이 점유율 1위를 유지하던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은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공세로 주도권을 빼앗겼다. 대신 기존 LCD 생산라인을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중 단계적으로 LCD 생산을 종료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대형 OLED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글로벌 1위인 LG전자와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의 합류로 OLED 생태계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QD-OLED TV를 생산하게 되면, OLED TV 대중화가 빨라질 것이란 게 그들의 의견이다.
LG도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의 OLED 시장 진입에 대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OLED 생태계 확대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OLED TV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0% 증가한 650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74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전체 TV 시장 성장세가 하향세를 띄고 있지만, OLED TV 시장만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전체 TV 출하량은 5039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으로 글로벌 OLED TV 출시 업체가 20개를 넘어서며 생태계 확대 속도가 예상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자의 QD-OLED TV 출시는 LG디스플레이·LG전자와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중장기 윈윈(win-win)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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