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지난 24일과 25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22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최근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장단워크샵과 사업보고회 등을 통해 “그동안 흔들림 없이 추진해 온 고객 가치 경영에 더욱 집중해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질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변화를 주도할 실질적인 실행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적극 육성ㆍ확보해 미래준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LG COO에 권봉석닫기권봉석기사 모아보기 사장…부회장단 4인 체제 전환
구 회장은 LG그룹의 미래 준비를 함께할 인물로 권봉석 LG전자 사장을 꼽고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로써 LG 내 부회장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봉석 ㈜LG 부회장 등 4인 체제가 됐다.
1987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한 권봉석 부회장은 전략, 상품기획, 해외사업 등 사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두루 경험한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2020년 LG전자 대표이사로 재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OLED TV 대세화를 앞당기고 가전사업 1등 지위를 확고히 했다. 전장사업 육성하고, 지난 7월에는 2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던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는 등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올 3분기 18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LG는 내년 1월 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하는 절차도 진행할 방침이다.
◇ 주요 계열사 CEO 유임…불확실성 대응 및 지속성장 기반 마련
LG는 ㈜LG COO 및 LG전자 CEO를 신규 선임한 반면, 대부분 주력 계열사 CEO를 재신임해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고려한 최고경영진 라인업을 구축했다. 당초 재계에서 우려했던 연쇄 인사이동을 최소화했다.
LG 관계자는 “안정과 혁신’을 동시에 고려했다”며 “코로나19 장기화와 공급망 리스크 등으로 인한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성과를 창출하면서도 연륜과 경험을 갖춘 기존 경영진에게 신뢰를 보내 지속성장의 기반을 탄탄히 하는 한편, 역량을 갖춘 리더에게는 새로운 중책을 맡겨 미래준비와 변화를 가속화하고자 하는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 역대 최대 규모 임원 승진…신규 임원 중 62%가 40대
올해 임원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 2018년 구 회장 취임 이후 단행한 임원인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승진 인사 규모는 총 179명이며, CEO 및 사업본부장급 5명 발탁을 포함하면 총 181명이다. 이중 상무 승진만 132명이다.
신규 임원 중 40대는 82명으로 62%를 차지한다. 전체 임원 가운데 1970년대생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41%에서 올해 말 기준 52%로 절반을 넘어섰다. 최연소 임원은 올해 41세인 1980년생 신정은 LG전자 상무(여)로, 차량용 5G 텔레매틱스 선행개발을 통한 신규 수주 기여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로 발탁됐다.
LG 관계자는 “올해 양호한 성과를 기반으로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인재를 과감히 기용해 ‘고객가치’와 ‘미래준비’를 도전적으로 실행하려는 것”이라며 “특히 상무층을 두텁게 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사업가를 육성하고 CEO 후보 풀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여성임원 승진 규모도 눈에 띈다. 올해 9명이 전략·마케팅·R&D(연구개발)·생산 등 다양한 직무에서 승진하며 여성임원 중용 기조를 유지했다. 전체 여성임원 규모도 55명(6.2%)으로, 구 회장 취임 첫 해인 2018년(29명, 3.5%)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또 올해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 온라인사업담당 전무로 데이비드강 前 스페이스브랜드 글로벌마케팅 부사장 등 총 28명의 외부 인재 영입했다. 지난해(22명)보다 6명 늘었다.
LG는 “나이, 성별, 직종에 관계없이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수혈해, 부족한 전문역량을 보완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외부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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