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은 ‘용지니어스 주방’으로 불리는 개인 쿠킹스튜디오에 지인들을 초대해 요리 솜씨를 뽐내기도 한다. 정 부회장 음식을 먹은 지인들은 “다 맛있어서 놀랐다”거나 “세계 곳곳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았는데 이곳에서 어나더레벨 천상의 맛을 느끼고 왔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 음식 사랑은 유명하다”며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고 직접 먹고 요리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즐긴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채소밥상·저스트잇·피코크 3개 브랜드로 나눠 2013년부터 밀키트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피코크가 가정간편식(HMR)으로 성공을 거두자 밀키트 사업을 피코크 단일 브랜드로 통합해 2019년부터 밀키트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밀키트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정 부회장은 밀키트 사용 후기를 직접 공유하며 ‘피코크 밀키트’ 알리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9월 개인 인스타그램에 조선호텔 삼선짬뽕을 조리한 사진과 함께 “#ssg닷컴에서 #조선호텔 #삼선짬뽕 #밀킷 구입해 해먹음”이라고 게시글을 올렸다. 이후 조선호텔 밀키트는 SSG닷컴에서 출시한 지 100일만에 10만개가 넘게 팔리는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피코크 밀키트가 대중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자 정 부회장은 이마트 내 대형 밀키트존 운영 지점을 확대하고 제품 개발에 힘을 쏟았다. 전문 셰프 5명으로 구성된 이마트 피코크 개발팀 ‘비밀연구소’ 운영해 신제품 개발 및 기존 제품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올해 밀키트 매출은 작년보다 2배 늘어난 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피코크 밀키트 위상도 높아졌다. 맛집에 먼저 협업을 제안하던 과거와 달리 이젠 먼저 밀키트 개발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미쉐린가이드에 세 차례 선정된 가정식 식당 일호식은 피코크에 협업을 제안해 대표 메뉴를 밀키트로 구현한 ‘일호식 스키야키’를 출시했으며 태국 음식점 툭툭누들타이도 같은 형태로 ‘툭툭누들타이 팟타이’ 밀키트를 내놓았다.
색다른 협업으로 업계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정태영닫기정태영기사 모아보기 현대카드 부회장과 손잡고 ‘정’든 된장라면 밀키트를 선보였다. ‘정’든 된장라면은 정태영 부회장 레시피로 만들어졌는데 두 부회장이 업무협의로 만난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밀키트 개발로 이어졌다.
정 부회장은 그간 쌓아온 피코크 상품 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소상공인과의 상생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지역 우수 상품을 밀키트로 출시해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네이버와 함께 네이버 푸드윈도에 입점한 지역 맛집 대표 메뉴 밀키트를 별도 브랜드 상품으로 개발하는 ‘지역명물 챌린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쇼핑 푸드윈도의 ‘지역명물’ 코너에 입점한 2000여 개 상품 중 경쟁력 있는 소상공인 상품을 선발해 이마트의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에서 ‘인생맛집’ 브랜드 상품으로 별도 출시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4일에는 ‘지역명물 챌린지’에 앞서 테스트 개념으로 사전 기획한 ‘인생맛집 통나무집 닭갈비 밀키트’를 출시했다.
춘천의 대표적 지역 맛집인 통나무집 닭갈비 특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이마트 피코크 상품개발팀은 여러 번 미팅과 미각 테스트를 통해 특제소스의 맛을 구현했다.
이 외에도 최종 선정된 ‘지역명물 챌린지’ 메뉴의 밀키트 상품화를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명물 챌린지’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상품은 전국 이마트 매장뿐만 아니라 SSG닷컴, 네이버 이마트몰 온라인 장보기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된다. 이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판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 상생협력의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같은 인프라와 자본력을 갖춘 기업이 밀키트 카테고리를 확대하면 시장이 경쟁적으로 성장하게 되는데 이는 고객에게는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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