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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사모펀드 의혹’ 하나은행 압수수색

기사입력 : 2021-11-0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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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 위반·사기 혐의

남부지검, 관련 자료 확보

피해액 1100억대·피해자 500여 명

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있는 하나은행 본사./사진=하나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있는 하나은행 본사./사진=하나은행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검찰이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이탈리아 헬스케어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펀드를 판매한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닫기박성호기사 모아보기)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두 기관의 ‘신경전’이 벌어진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대규모 펀드 환매 사건 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김락현)는 4일 하나은행 본사를 자본시장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하나은행 본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펀드 판매 부서로부터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압수수색은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환매 중단 피해자들이 하나은행과 펀드 판매 직원들을 검찰에 고발한 데 따른 조처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7년 말부터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를 1500억원가량 판매했다. 하지만 해당 펀드는 2년 뒤 상환 연기와 조기 상환 실패가 발생했고, 결국 지난해 환매가 중단됐다. 고발을 진행한 펀드 피해자 연대에 따르면 피해액은 현재 1100억원, 피해자는 5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투자자들은 지난해 7월 하나은행을 사기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지만, 검찰 수사 진척이 지지부진하다고 주장하면서 지난달 9일 서울경찰청에 하나은행과 자산운용사 등을 다시 고발했다. 이후 해당 사건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넘어갔다가 다시 검찰로 수사 관할이 바뀌어 지금의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가 담당하게 됐다.

이탈리아 헬스케어 사모펀드는 이탈리아 지방정부의 건강관리 예산이 재원인 의료비 매출채권을 유동화한 역외펀드에 투자하는 구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이탈리아 지방정부가 재정난을 겪으면서 매출채권 회수 가능성의 희박해져 펀드가 부실화했다.

피해자 연대는 하나은행이 상품 판매 당시 연 5% 확정 금리 보장과 조기 상환을 약속했지만, 실제로 환매 중단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검찰이 하나은행의 사기 행위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피해자들이 사건을 고소·고발했음에도 기본적 사실조차 파악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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