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대외경제안보회의’를 열고 첫 안건으로 ‘미 반도체 정보 제공요청 관련 국내외 업계 및 주요국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어 “민감 정보를 감안한 기업의 자율성과 기업부담을 완화하는 정부의 지원성, 한미 간 협력성 등에 바탕을 두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특히 정부는 기업계와의 소통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9월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반도체 화상 회의를 열고 45일 안에 재고 주문·고객사·판매 정보 등을 요구했다. 미국은 자발적 제출을 권고했지만, 기업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국방물자생산법(DPA)을 근거로 정보 제출을 강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선 우리 핵심기술을 발굴해 육성하고 보호하기 위한 전략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기술‧안보‧산업‧통상 등 다양한 영역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안”이라며 “최근 공급망 재편과 함께 첨단기술의 확보‧보호가 우리 대외경제 안보의 핵심이슈로 부각된 만큼 선제적 기술확보 대책 마련 및 범부처 차원의 촘촘한 기술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CPTPP 가입문제에 대해 홍 부총리는 “정부는 그간 CPTPP 가입추진 대비, 대내적으로 관련 제도 정비를 추진해왔으며 대외적으로 CPTPP 회원국과 비공식 협의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CPTPP는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미국이 빠지자 일본, 멕시코, 싱가포르, 캐나다, 호주 등 11개국이 지난 2018년 12월 새롭게 추진한 경제동맹체다.
홍 부총리는 “CPTPP가입의 경제적·전략적 가치, 민감분야 피해 등 우려 요인 점검, 향후 대응 및 추진 일정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글로벌 경제 동향에 대해 “최근 국가간 불균등 회복, 글로벌 공급망 교란, 공급쇼크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 확산 등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양상”이라며 “글로벌 이슈가 통상·투자 등 전통적 영역을 넘어 기술패권 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대응 등 환경이슈 나아가 인권문제까지 복합되는 고차 방정식 모습을 띠면서 그 어느 때보다 다면적인 분석과 종합적인 대응이 매우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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