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특급호텔을 비롯한 국내 호텔들은 신메뉴 개발 등 식음 사업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객실·연회와 더불어 호텔업의 3축 중 하나인 식음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타격을 입은 호텔에 매출 견인을 도왔다.
◇ 식음료 아이템으로 신규 고객 유입 기대
일명 ‘애망빙’으로 불리는 애플망고빙수를 시작으로 국내 호텔들은 각종 고급빙수와 애프터눈티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 이 상품들은 MZ세대의 플렉스 소비 트렌드와 부합해 신규 고객 유입을 늘리고 있다.
예를 들어 빙수나 애프터눈티 등으로 호텔 서비스 경험을 시작한 신규 고객이 이후 뷔페 등 다양한 식음사업장을 체험하며 호텔에 대한 지불가치를 느끼게 되고 이는 결국 로열티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호텔의 이런 고객 유입 방식은 최근 MZ세대의 소비 트렌드,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 등과 맞물렸고 이는 결국 호텔 식음사업 이용객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호텔식음 사업장 예약 문의가 이전보다 늘어났다.
그렇다면 호텔 식음사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맛·품질·서비스를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은 호텔 식음에 대한 기대치를 갖고 있고 그에 부합하지 않으면 바로 등을 돌릴 수 있다”며 “손님들이 기대하는 맛과 서비스, 품질을 충족하기 위해 가장 신경을 쓴다”고 밝혔다.
실제 호텔에 납품되는 식재료는 국내 유통 상품들 중 최상급으로 엄선된다. 한 식품 유통업체 대표는 “호텔에 식재료를 납품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와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며 “설령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최고급 품질 유지 등 신경써야 할 점이 많다”고 했다.
◇ 글로벌 타이틀로 호텔 미식 이미지 강화
호텔들은 미식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미쉐린 가이드’와 ‘자갓 서베이’등 세계에서 인정받는 대표적 레스토랑 안내서에 이름을 올리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서울 신라호텔은 국내 호텔업계에서 유일하게 한식당 ‘라연’으로 5년 연속 3스타를 받았다. ‘라연’은 2019년 한국 최초로 프랑스 관광청이 선정하는 전 세계 150대 최고 레스토랑에 등재되기도 했다.
롯데호텔은 ‘미쉐린 가이드 2021’에서 시그니엘 서울의 프렌치 ‘스테이(STAY)’, 한식 ‘비채나’와 롯데호텔 서울의 프렌치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이 미쉐린 1스타를 획득했다.
롯데호텔서울 한식당 ‘무궁화’는 지난해에도 미쉐린 스타레스토랑 등재에 실패하며 2022년 신규 선정을 기대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레스케이프는 프렌치 레스토랑 ‘라망 시크레’를 통해 오픈 2년 만에 미쉐린 1스타를 획득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올해 5월 신규 오픈한 조선팰리스로 미쉐린 가이드 신규 선정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조선팰리스의 이타닉가든은 미국 뉴욕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셰프스 테이블 엣 브루클린 페어’ 헤드 셰프 출신인 임현주 셰프가 진두지휘하고 있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 외에 포시즌스 ‘유유안’은 2017년부터 5년 연속 1스타를, 플라자에 입점한 한식당 ‘주옥’이 1스타를 받았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식음사업은 호텔 이미지와 직결돼 있어 각 사업장의 평판과 가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그동안의 노력으로 호텔 식음 사업이 미식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고객들에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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