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올해 3분기까지 신라면의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1986년 출시된 이래로 첫 기록이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생각으로 이듬해인 1987년 수출을 시작하며 세계무대로 나섰다. 농심은 외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는 매운맛을 그대로 들고 나가 정면승부를 펼쳤다.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해공장을 시작으로 중국 청도공장(1998년), 중국 심양공장(2000년), 미국 LA공장(2005년) 등 해외에 생산기지를 설립했고, 농심재팬(2002년)과 농심호주(2014년), 농심베트남(2018년), 농심캐나다(2020년) 등 세계 각국에 판매법인을 세워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췄다.
지난해 신라면은 뉴욕타임즈를 비롯해 다양한 매체에서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꼽히며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고, 간식이 아닌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는 평을 받으며 세계인이 즐겨찾는 식사메뉴로 자리매김했다.
농심이 글로벌 고객경험관리 플랫폼 Sprinklr( 스프링클러) 와 함께 조사한 해외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 월부터 올해 3 월까지 1 년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트위터, 레딧, 블로그 등 주요 SNS 미디어에서 영문으로 ‘Shin Ramyun( 또는 Shin Ramen)’ 이 언급된 건수는 총 4만7700 여 건에 달한다. 이는 1 년 전 2만4200 여 건에 비해약 2 배 늘어난 수치다.
올해 농심은 이러한 여세를 몰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광고와 홍보활동을 펼치며, 성장에 속도를 더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대면 마케팅활동의 제한이 있었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신라면을 알렸다.
미국에서는 ‘신라면의 맛있는 본능(Instinct of Delicious - Shin Ramyun)’이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 광고를 선보여 유튜브 조회수 1400만 건에 달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으며, 캐나다에서는 버스와 노면전차 광고를 진행했다.
농심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 연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려 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신라면의 맛과 품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신라면의 해외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의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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