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탄소배출권 선물 투자 첫 발
국내 최초로 상장하는 탄소배출권 ETF로 주목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는 영국 ICE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한다. 'ICE EUA Carbon Futures Index(Excess Return)'를 추종한다. 총보수는 0.64%다.
신한자산운용은 두 종류의 ETF를 선보인다.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는 'S&P GSCI Carbon Emission Allowances(EUA)(EUR)ER'을 추종한다. 또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는 'IHS Markit Global Carbon Index(Total Return)'를 추종한다. 신한자산운용의 ETF는 총보수가 둘 다 0.55%다.
글로벌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 2종은 어려운 기초자산 매매, 다양한 국가의 탄소배출권선물 편입 가능성 등으로 직접운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합성복제방식을 채택한다.
이번에 국내 최초로 상장하는 탄소배출권선물 ETF로 ESG 투자 관련한 시장 수요를 충족하는 투자 수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탄소배출권 선물을 직접 보유하고 배출권 가격을 추종하는 ETF는 2020년 7월 미국에 상장된 '크레인셰어스 글로벌 카본 ETF(티커명 KRBN)'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KRBN은 유럽과 캘리포니아, 미국 북동부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으로 구성된 IHS마킷글로벌카본지수를 추종한다. 주요국의 친환경 규제가 가속화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상승하고,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 KRBN ETF 수익률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국내의 경우 탄소 관련 ETF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저탄소 기업을 편입하는 정도에 그쳤던 만큼 이번에 탄소배출권 선물 ETF로 투자 대안이 생긴 셈이다. 다만 운용비용, 구성종목 교체 등에 따라 지수성과와 운용성과 간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으며, 기초지수 등 고유의 상품구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권고된다.
◇ 투자 시 배출권 가격 변동성 고려해야
ESG 바람에 힘입어 ETF에서도 친환경 투자가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각국이 탄소중립 선언 등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탄소배출권 투자 전망을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탄소배출권 가격 변동성 측면에서 신중하게 투자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탄소배출권은 보관 비용이 없기 때문에 롤오버 비용이 다른 원자재 선물에 비해 낮은 것이 특징으로, 따라서 탄소배출권 선물 자산을 담고 있는 ETF는 장기적으로 탄소배출권 가격과 비슷한 흐름으로 추종할 수 있는 상품이 될 수 있다"며 "다만 배출권 파생상품은 포지션 보유 한도 제한이 없는 상황으로 투기적 거래로 인한 변동성 확대 이슈가 있다"고 지목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배출권 ETF가 주로 담고 있는 유럽 배출권 선물가격은 지난 1년 반 새 2.5배 상승했다"며 "단기간에 급등한 가격은 부담이지만 탄소배출권은 유망한 장기투자 자산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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