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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첫 작품'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차그룹과 협업 본격 추진"

기사입력 : 2021-09-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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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첫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미래형 공장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플레이터는 10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와 온라인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현대차그룹과 스마트 모빌리티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많은 협업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보스턴다이내믹스 로버트 플레이터 CEO, 애론 사운더스 CTO가 4족보행 로봇 '스팟'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보스턴다이내믹스 로버트 플레이터 CEO, 애론 사운더스 CTO가 4족보행 로봇 '스팟'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이날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자사가 개발한 '로봇개' 스팟, 물류 자동화 로봇 '스트레치', 연구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소개했다.

스팟은 지난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처음으로 상용화 로봇으로 현대차그룹과 첫 번째 협업이 유력하다. 이미 스팟은 기업들이 수백대를 구입해 건설 등 산업현장에서 데이터 수집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제조공장에 투입해 시설 점검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애론 사운더스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대차그룹과 스팟을 생산시설에 대한 이동식 점검과 경계 보안 솔루션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판매·서비스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정의선 첫 작품'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차그룹과 협업 본격 추진"이미지 확대보기


스트레치는 바퀴와 AI·머신러닝 시스템을 통해 스스로 이동하며 물류작업을 수행한다. 빨판 처럼 생긴 '스마트 그리퍼'가 달려 최대 23kg 무게를 들어올릴 수 있다. 사람과 비슷한 1시간에 최대 800개 박스를 나를 수 있다. 제조공장 자동화(스마트팩토리) 구축을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같은 자동화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질문에, 플레이터 CEO는 "로봇은 사람과 함께 일하며 생산을 가속하는 것"이라며 "위험한 작업은 대체하되 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뤄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 제공=보스턴다이내믹스.이미지 확대보기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 제공=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는 사람과 비슷한 크기에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회사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미래 기술 연구를 위한 것으로 당장 상용화 계획을 잡혀있지 않다.

테슬라가 개발 계획을 밝힌 휴머노이드 '테슬라 봇', 샤오미 4족 보행로봇 '사이버독' 등 경쟁사가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사운더스 CTO는 "새로운 기업이 로봇 산업에 진입하는 것은 더 많은 잠재적 가치를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자율주행 기술 기반의) 이동성에 차별화됐다"고 자신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약 1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분은 현대차(30%),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가 투자했으며, 정의선 회장도 직접 사재를 출연해 지분 20%를 가졌다. 정 회장은 "그룹의 미래사업은 로보틱스가 20%가 될 것(자동차 50%, 도심항공모빌리티 30%)"이라며 사업 확장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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