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기신도시를 비롯한 정부의 사전청약이 진행됨에 따라 분양 연기에 들어갔던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단지들이 9월 분양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 3기신도시 사전청약 두고 눈치싸움...신규 분양물량 전년대비 반토막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7월 28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인천계양지구 등 4개 지구 4333가구에 대한 1차 사전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9만3798명이 신청해 평균 2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직방 등 부동산플랫폼 시장이 예측한 올해 7월 분양물량은 전국 총 4만7150가구 규모였다. 그러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신규분양 세대수는 전국 1만4248건으로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분양된 4만3629가구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진 물량이다.
◇ 10월 남양주 등 2차 사전청약 전 분양 서두르는 단지들
7월에 이어 오는 10월에는 남양주왕숙2 지구를 비롯한 3기신도시 2차 사전청약 접수가, 11월에는 하남교산에서 3차 사전청약 접수가 시작된다. 이들 두 곳은 최근 지구계획을 승인받으며 사전청약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남양주왕숙과 하남교산은 3기신도시 예비 청약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 가운데 하나다. 부동산플랫폼 직방이 어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예비 청약자들의 청약 의사가 가장 높았던 곳은 ‘하남 교산(23.4%)’으로 나타났다. 남양주왕숙 역시 18.7%로 인천 계양이 기록한 14.8%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지역들이다보니, 연말 사전청약은 7월에 있었던 것보다 치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2차 사전청약이 시작되기 전 수도권 대어들은 가을철 이사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속속 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곳이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다. 이들은 지난주 강동구에서 코로나 여파로 늦어졌던 분양가심사위원회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 준비에 돌입했다.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을 받아 주변 시세에 비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될 예정이다. 단지 인근 ‘미시강변센트럴자이’는 96㎡형 기준 13~14억원대, ‘고덕아르테온’은 84㎡A형 기준 15~17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대우건설·현대건설·GS건설 등 1군 건설사들이 함께 선보이는 ‘평촌 엘프라우드’도 대어 중 하나다. 조합원·임대분을 제외한 전용면적 49·59㎡ 689가구가 일반공급에 나온다. 상대적으로 중소형 평형들이라고는 하나 수도권 신규공급 물량이 품귀현상에 접어든 상태라 수요층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인천에서도 대형 건설사들의 협업으로 공급되는 단지가 예고된 상태다. 인천 용현학익 1블록에 공급되는 ‘시티오씨엘 4단지’는 전용면적 74~101㎡ 아파트 428가구, 75·84㎡ 주거형 오피스텔 336실 등 총 764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사전청약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조합 등 이해관계가 많이 얽혀 있다 보니 분양 시기 등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전하는 한편, “요새처럼 집값이 높을 때는 분양시장에 관심이 많이 쏠릴 수밖에 없어 내부에서도 분양 적기를 점치는 이야기들이 많다”고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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