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9일 리포트에서 "ECB는 당장 9월은 아니더라도 통화정책 정상화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 회복 및 물가 상승을 바탕으로 ECB 위원 중 일부는 PEPP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며 "최근 유럽 상황을 종합할 때 당장 9월에 테이퍼링이 결정되지 않더라도 ECB도 통화정책 정상화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ECB가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을 높인 매크로 환경을 코로나19 현황 및 경기 회복 추이, 물가, 고용 측면 세 가지로 요약했다.
실제 미국 서비스업 PMI가 지난 5월 70.4에서 8월 55.1로 하락한데 비해, EU 서비스업 PMI는 7월 59.8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8월에도 59로 소폭 하락에 그쳤다.
이어 그는 "최근 매파 성향 위원들의 테이퍼링 주장이 강해진 것은 유럽 물가 상승세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EU 물가는 전년비 3.0%로 높아졌으며 독일 물가는 전년비 3.9%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고용 부분에 대해서도 김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대량 해고가 나타났던 것과 달리 유럽은 일자리 나누기 등 실업을 극히 제한하는 정책으로 대응했다"며 "문화 및 제도적 차이가 반영된 차이였지만 결과적으로 미국 실업률이 3%대에서 15%로 치솟는 동안 EU 실업률은 6.6%에서 7.7%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락다운 및 매출 급감 기간 동안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유럽 기업들은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나, 최근 미국 기업들이 겪고 있는 구인난에서는 자유로울 것으로, 이전 직장으로의 복귀가 아니라면 새로운 인력 채용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며 "아울러 월간 고용 지표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안정된 유럽 지역의 고용상황은 통화정책에도 변수를 덜어주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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