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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안정과 물가부담의 조합…ECB 통화정책 정상화 환경 조성중"- KB증권

기사입력 : 2021-09-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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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ECB 통화정책 회의…PEPP 축소 여부 주목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KB증권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팬데믹 긴급 매입 프로그램(PEPP) 규모 축소 가능성에 주목하며 통화정책 정상화 환경이 조성 중이라고 판단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9일 리포트에서 "ECB는 당장 9월은 아니더라도 통화정책 정상화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9일(현지시간) 개최 예정인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PEPP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CB는 자산매입프로그램(APP)으로 월간 200억 유로의 채권을 매입해왔으며, 팬데믹 이후 최소 2022년 3월 말까지 1조8500억 유로(월간 800억 유로)의 채권을 매입하는 PEPP를 운영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경기 회복 및 물가 상승을 바탕으로 ECB 위원 중 일부는 PEPP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며 "최근 유럽 상황을 종합할 때 당장 9월에 테이퍼링이 결정되지 않더라도 ECB도 통화정책 정상화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ECB가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을 높인 매크로 환경을 코로나19 현황 및 경기 회복 추이, 물가, 고용 측면 세 가지로 요약했다.

그는 "유럽은 최근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강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한 지표 부진도 크지 않다"며 "지난 3~4월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되었으나, 이후 백신 접종 가속 및 부흥기금 집행 등을 바탕으로 최근 상대적으로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제시했다.

실제 미국 서비스업 PMI가 지난 5월 70.4에서 8월 55.1로 하락한데 비해, EU 서비스업 PMI는 7월 59.8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8월에도 59로 소폭 하락에 그쳤다.

이어 그는 "최근 매파 성향 위원들의 테이퍼링 주장이 강해진 것은 유럽 물가 상승세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EU 물가는 전년비 3.0%로 높아졌으며 독일 물가는 전년비 3.9%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5%대인 미국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나, 유럽 물가가 3%를 상회한 것은 2007~2008년 원자재 랠리 이후 처음이며, 독일 물가는 1990년대 초반 동서독 통일 시기 이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라며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연말까지 독일 등 유럽 물가 상승률이 추가로 높아질 것"이라고 제시했다.

고용 부분에 대해서도 김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대량 해고가 나타났던 것과 달리 유럽은 일자리 나누기 등 실업을 극히 제한하는 정책으로 대응했다"며 "문화 및 제도적 차이가 반영된 차이였지만 결과적으로 미국 실업률이 3%대에서 15%로 치솟는 동안 EU 실업률은 6.6%에서 7.7%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락다운 및 매출 급감 기간 동안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유럽 기업들은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나, 최근 미국 기업들이 겪고 있는 구인난에서는 자유로울 것으로, 이전 직장으로의 복귀가 아니라면 새로운 인력 채용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며 "아울러 월간 고용 지표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안정된 유럽 지역의 고용상황은 통화정책에도 변수를 덜어주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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