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의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가 오는 27일 론칭한다.
오프라인 1호 매장은 오는 27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1층에 문을 연다. 이후 올해 안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판교점, 더한섬하우스 부산점·광주점 등에 오에라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며, 백화점·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섬은 ‘오에라’ 론칭을 계기로 뷰티 사업을 시작한다. 한섬은 1987년 창사 이래 패션 외 사업을 진행한 적이 없다. 한섬이 창사 35년 만에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배경에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화장품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정 회장은 작년 5월 화장품 사업을 위해 클린젠코스메슈티칼 지분 51%를 인수했고, 이어 SK그룹으로부터 국내 1위 화장품 원료 기업인 SK바이오랜드 지분 27.9%를 사들였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창립 50주년을 맞아 신규 투자,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진출로, 2030년 연 매출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비전 2030’을 제시했다. 그중에서 한섬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앞세워 패션을 넘은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 2030년 연 매출 2조 원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정지선 회장에 앞서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끌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2년 뷰티 시장에 먼저 발을 들였다.
2012년 색조 화장품 비디비치 인수를 시작으로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딥디크, 아워글래스, 스위스퍼펙션 등 해외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인수했다. 이어 2016년 자체 화장품 편집숍 브랜드 ‘시코르’를 선보였고, 이후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연작’과 ‘로이비’, ‘뽀아레’ 등을 연달아 공개했다.
이 중 뽀아레는 정 총괄사장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브랜드다. 올해 3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론칭한 뽀아레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10년간 공들인 럭셔리 화장품이다. 2015년 인수한 패션하우스 '폴 뽀아레'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기초·색조화장품을 선보였다. 크림 1개 가격이 최고 72만원으로 초고가 화장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뽀아레 첫 번째 매장은 목표 매출의 160%를 달성하며 높은 인기를 나타냈다. 특히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2030 고객이 차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MZ세대의 선호를 바탕으로 이달 27일 강남점에 두 번째 매장을 열고 연말쯤 부산의 핵심 상권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추가로 매장을 오픈해 국내 럭셔리 화장품 시장 내 입지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정유경 총괄사장의 화장품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부문은 고급 니치 향수 사업 확장과 국내 수요 증가로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했으며, 신규 론칭한 스위스퍼펙션과 뽀아레 등 자체 브랜드의 빠른 시장 안착과 사업 안정화로 연말까지 꾸준한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정지선 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백화점을 넘어 화장품 시장에서도 맞붙게 되자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백화점 브랜드가 명품 화장품 라인업을 내놓은 것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이라며 “각 백화점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간 많은 투자를 통해 브랜드를 육성시킬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성패에 업계의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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