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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新가전 도전, 이번에도 통했다

기사입력 : 2021-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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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TV 스탠바이미, 인기에 물량 품귀
식물재배기·신발관리기 등 출시 전망

▲ LG전자 ‘스텐바이미’. 사진 = 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 LG전자 ‘스텐바이미’. 사진 = LG전자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지난달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 LG전자가 신가전을 필두로 실적을 지속 성장시키고 있다.

최근 LG전자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가전은 일명 ‘움직이는 TV’라 불리는 ‘LG 스탠바이미’다. 지난달 출시한 이 제품은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된 예약판매에서 물량 200대가 1시간 만에 완판됐다. 같은 날 쿠팡에서 진행된 예약판매에서도 물량 100대가 완판됐다.

지난 5일 공식 출시일에도 준비된 물량이 매진됐으며, 지난 10일 추가 물량이 풀렸지만, 모두 소진됐다. 온라인 전용 판매 상품임에도 구매를 대기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더욱 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수요와 맞아 떨어지며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탠바이미는 기존 TV와 외형은 비슷하나, 완전히 다른 가전이다. 제품 하단에 무빙휠이 적용돼 거실, 부엌, 방 등 원하는 곳에서 TV를 시청할 수 있다. 내장 배터리가 탑재돼 전원 연결 없이 무선으로 3시간 동안 TV를 시청할 수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과의 연동성도 높였다. 인터넷에 연결하면 무료 채널 제공 서비스인 LG 채널(한국 기준 총 144개 무료 채널 제공)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스탠바이미의 출고가는 129만원으로, 27인치 TV임을 고려하면 저렴한 가격이라고 보긴 어렵다. LG전자의 울트라 HD TV 55인치와 같은 가격이다. 그럼에도 이달 초에 주문한 이들은 내달 초에나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주문량이 폭주하고 있다.

LG 베스트샵 관계자는 “최근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즐기는 시간이 늘면서 큰 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스탠바이미는 모바일에서 보던 화면을 TV로 쉽게 연동할 수 있고, 깔끔한 디자인이 적용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신가전은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켜왔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의류관리기기 ‘스타일러’가 있다. 스타일러는 무빙행어를 통해 옷을 털어줘 미세먼지를 없애준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스타일러의 판매량은 2011년 출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판매 첫해와 비교하면 약 30배 증가한 수준이다.

LG전자는 혁신적인 신가전을 중심으로 생활가전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올 2분기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의 매출은 6조8149억원으로 역대 분기 가운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증권은 LG전자의 H&A 사업부문에서 신가전의 존재감이 지속 커지고 있다며, 신가전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16.9%에서 올해 18%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를 출시했다. 캡슐형 커피와 같이 물을 넣고 조작만 하면 맥주가 자동으로 만들어진다.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 ‘LG 프라엘 메디헤어’도 선보였다.

LG전자는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또 다른 신가전을 출시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연내 식물재배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앳틔운’, ‘틔운’, ‘리피온’, ‘그리너리’ 등 식물재배기 관련 상표를 잇달아 출원하며, 제품 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식물재배기는 집에서 채소 등 식물을 기를 수 있는 가전으로, LG전자가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람이 주기적으로 물을 주지 않아도 알아서 빛과 물을 공급한다.

LG씽큐를 통해 식물재배기를 원격으로 관리할 수도 있어, 그간 까다롭게 여겨지던 식물재배를 편리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은 글로벌 식물재배기 시장이 2023년 184억달러(약 20조83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에 이은 신발관리기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신가전을 통해 렌털 사업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이란 면도 있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 렌털 사업에 진출한 뒤 정수기·맥주제조기·공기청정기·스타일러·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제품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렌탈사업 매출 3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스타일러·홈브루 등 신가전을 렌털사업에 접목시켰다”며 “식물재배기와 신발관리기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큼, 이를 필두로 한 렌털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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