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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수의 GS리테일은 결국 요기요를 품었다

기사입력 : 2021-08-13 18:37

사모펀드, 인수 막판 GS리테일 전략적 투자자로 끌어들여
GS리테일, 배달 시장 단숨에 2위 등극…퀵커머스 시장 플랫폼 구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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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요기요의 새 주인이 정해졌다.

GS리테일이 요기요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 30%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GS리테일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컨소시엄은 업계가 제시한 요기요 몸값보다 훨씬 낮은 가격인 8000억원에 구매했다.

당초 요기요 인수전에 롯데, 이마트 등 유통사들이 참여하지 않아 ‘속 빈 강정’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요기요 인수 막판에 GS리테일을 전략적 투자자로 끌어들였다고 알려지며 요기요 인수전에 다시 불을 지폈다.

손인수 상명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사모펀드 자체만 놓고 보면 인수자로서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인수 판단 시 인수 대금만 많이 쓴다고 해서 우선협상 대상자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를 더 모아 자금 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점도 이유”라며 “GS리테일 같은 경우 요기요를 인수해 온라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요기요 매각가는 처음 매물로 나왔을 때보다 떨어진 ‘5000억원’ 안팎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종 인수 금액은 8000억원으로 GS리테일은 이중 30%인 2400억원을 투자한다. 컨소시엄은 구(舊)주 인수와 동시에 2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의 영업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600억원을 부담, 투자금액을 총 3000억원 규모로 집행한다.

지난 2019년 요기요를 운영하는 DHK는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 민족’을 인수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공정위는 ▲P2P측면에서 경쟁자 인수, ▲P2B측면에서 음식점 수수료 인상, ▲P2C측면에서 노출 순위 조정 3가지를 근거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 지분을 전부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당시 공정위는 “공정위의 이번 조치는 배민과 요기요의 경쟁 관계는 유지하도록 해 배달앱 관련 소비자 후생을 증진하고 상호 혁신 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DH는 지난해 12월 요기요를 인수합병(M&A)시장에 내놓았다. 당시 업계는 요기요를 ‘M&A시장 대어’라고 평가하며 시장 가치를 2조로 평가했다. 그러나 6개월의 시간이 지나면서 요기요 기업 가치는 점점 떨어졌다. 지난달 12일 DH는 요기요 매각과 관련해 매각 시한 연장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요기요 매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요기요 시장 점유율도 떨어졌다. 쿠팡이츠가 ‘단 건 배달’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2위 요기요를 바짝 쫓아왔다. 지난 5월 발행한 오픈서베이의 ‘배달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요기요를 주로 이용하는 이용자는 전년대비 6.2% 감소한 17.8%로 나타났다. 그에 비해 쿠팡이츠는 7.8% 증가한 9.3%다. 특히 ‘쿠팡이츠’의 인지도가 작년 23.3%에서 49.1% 증가한 72.4%로 오르며 서비스를 시작한지 일년만에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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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요기요로 주문된 제품을 받아 배달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GS리테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GS리테일이 요기요를 인수한 것은 이미 갖춰진 ‘퀵커머스 2위 사업자’라는 점이다. GS리테일은 전국 330여 GS더프레시(슈퍼마켓) 중심의 퀵커머스 전개는 코로나19로 심화되는 모바일 소비 이동에 혁신을 가져다주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이번 인수 참여 이유를 ▲‘요기요’의 높은 시장 점유율과 향후 성장성, ▲온∙오프라인 커머스의 시너지 확대 가능성, ▲DHK의 안정적 재무구조, ▲글로벌 사모펀드와 공동 참여를 통한 투자 효율성 확보 등 여러 측면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박솔잎 GS리테일 전무는 “이번 인수로 퀵커머스 사업 역량이 강화돼 1만6000여 오프라인 플랫폼과 온라인 고객을 연결해 GS리테일이 퀸텀점프 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GS리테일은 자사 배달 플랫폼 ‘우-딜(우리동네 딜리버리)’과 시너지는 물론, 자사의 신선식품 소싱 역량을 더해 현재 70조원 규모의 유통시장 진입, 가정간편식(HMR) 구독 서비스 등 신규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손인수 상명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요기요는 전통적으로 음식을 배달하는 업체이지만 누군가 주문한 것을 배달하기 위한 모든 인프라를 다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점포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지났다”며 “이런 경쟁구도 안에서 나도 해야만 최소 현 상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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