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활용성’ 아이오닉5 vs ‘주행성능’ EV6
아이오닉5는 준중형 투싼급 외형(전장 4635mm)에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가 대형 팰리세이드 보다 100mm 긴 3000mm다.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돼 전기차에 불필요한 내연기관차 부품공간을 없앤 덕이다.
아이오닉5는 2열 시트를 최대 135mm까지 앞으로 당겨 시트를 조정하면 트렁크 공간은 531리터에서 1600리터까지 늘어난다.
여기에 기아 EV6가 도전장을 내민다. EV6는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플랫폼에서 개발돼 대부분 기술을 공유한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EV6가 아이오닉5 대비 낮고 날렵해 보다 젊은 수요를 노렸다는 점이 보인다.
EV6 롱레인지 모델은 주행가능거리가 최대 475km로 인증받았다. 429km인 아이오닉5 보다 46km 가량 높다.
이는 EV6 롱레인지는 아이오닉5(72.6kWh) 보다 용량이 큰 77.4kWh급 배터리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또 EV6는 아이오닉5에 없는 고성능 모델도 내년께 추가된다. 기아에 따르면 고성능 EV6 GT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3.5초가 걸린다.
이 같은 EV6의 다양한 장점은 기아가 차량 흥행을 자신하는 가장 큰 요소다.
회사가 EV6 사전계약자를 자체 분석해 보니 국내에서는 주행거리가 긴 롱레인지 모델이 66%로 가장 많았는데, 유럽에선 GT라인(48%)과 GT(23%)가 71%에 달했다.
기아 홍준태 고객구매경험사업부장 상무는 지난달 2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국내는 항속거리, 유럽에선 고성능 등 취향에 맞출 수 있는 개발전략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 출고적체 해소 하반기 물량 대거 풀려
지난 2월 25일 국내 사전계약을 시작한 아이오닉5는 첫날 만에 2만3760대가 계약됐다. 이는 올해 아이오닉5의 판매 목표치인 2만6500대를 하루 만에 달성한 것이다. 이후에도 아이오닉5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며 일주일간 총 3만5000대 가량이 계약됐다.
EV6에 대한 반응도 폭발적이다. 기아는 EV6 출시 목표일이었던 7월 보다 2개월 앞선 5월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첫날 계약대수가 2만1016대로 올해 국내 판매목표치인 1만3000대를 훌쩍 넘었다.
그러나 아이오닉5의 상반기 글로벌 출고량은 국내 5700대를 포함해 총 1만여대에 그쳤다.
현대모비스가 구동모터 제조를 위해 해외기업으로부터 들여온 설비가 초기 안정화 작업 지연으로 계획된 시간 안에 제품 생산을 하지 못한 탓이다. 여기에 전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쳤다.
하반기부터는 해당 문제들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차량 생산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구동모터 설비는 지난 6월부터 안정화해 완성차에서 요청한 물량을 모두 대응하고 있다”며 “하반기엔 상반기 대비 5배 물량을 추가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 반도체 이슈가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6월말 기준 미출고분이 3만여대 있는 아이오닉5 생산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아는 EV6 생산이 3분기 다소 위축되나 4분기 주말특근을 통해 계획된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정부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일부 지방자체단체들이 추경을 통해 전기차 보조금을 새롭게 배정한 것이다.
예를 들어 상반기 보조금이 가장 빠르게 소진됐던 서울은 보조금 지원 규모를 4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줄이면서까지 약 9100대 물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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