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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희 한화자산 대표, 미래·삼성 액티브 ETF에 도전

기사입력 : 2021-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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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ESG 관련 액티브 ETF 2종 상장
액티브 ETF 시장 점유 확대 및 동반성장 기대

▲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에 강점을 가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테마를 앞세워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소수의 증권사가 선점하고 있는 액티브 ETF 시장 점유율을 추격하겠다는 계획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주식형 액티브 ETF 2종을 출시했다. 액티브 ETF란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기반으로 자산운용사별 고유의 투자전략을 혼합한 상품이다. 단순히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데 그치지 않아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액티브 ETF는 특정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을 펀드에 담아 그 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패시브 ETF’와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올리기 위해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인 운용전략을 펴는 ‘액티브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펀드 매매도 쉽고 공모 주식형펀드와 달리 포트폴리오도 매일 공개돼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출시한 액티브 ETF 2종은 각각 가치주와 성장주를 테마로 잡은 ‘ARIRANG ESG가치주액티브’와 ‘ARIRANG ESG성장주액티브’ ETF다.

이미 상장된 ESG 관련 ETF들은 ESG 점수에 따라 투자종목과 투자 비중이 결정된다. 하지만 한화자산운용이 출시한 두 상품은 비재무적 요소인 ESG와 함께 재무적 요소를 기반으로 산출한 가치·성장 관련 지표를 고려해 투자종목 및 비중을 결정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ARIRANG ESG가치주액티브 ETF는 ESG 중 지배구조(G) 부문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투자한다. 한화자산운용이 자체 생산한 ESG 데이터를 이용해 지배구조 점수를 측정, 기업의 거버넌스가 개선되고 있는지 심도 있게 연구한다.

한편 ARIRANG ESG성장주액티브 ETF는 환경(E) 부문을 주목한다.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이 친환경에 앞장서는 기업에 세제 혜택과 기술·재정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공표한 만큼, 환경 관련 점수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가치주의 경우 지배구조를, 성장주의 경우 환경 부문을 집중해 차별화를 시도했다”라며 “보이지 않는 무형 자산에 대한 것들을 ESG 데이터로부터 힌트를 얻어 액티브하게 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액티브 ETF 볼륨을 늘리려고 한다”라며 “내년에는 해외 주식형 액티브 ETF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의 액티브 ETF 펀드 출시로 자산운용사들의 액티브 ETF 시장 점유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액티브 ETF는 운용사의 운용 역량과 전략이 성과를 좌우하는 만큼 수익률 경쟁 또한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4개 자산운용사는 지난 5월 25일 주식형 액티브 ETF 총 8종목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동시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BBIG액티브’·‘퓨처모빌리티액티브’, 삼성자산운용의 ‘K-미래차액티브’·‘K-신재생에너지액티브’,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의 ‘ESG액티브’·‘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Kstock액티브’·‘BBIG액티브’ 등이다.

이후 KB자산운용이 6월 9일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를 출시했고, 지난달 5일 흥국자산운용이 ‘베스트일레븐액티브’·’하이볼액티브’를 설정하며 액티브 ETF 시장에 참여했다.

현재 ETF 시장은 60조원에 달하는 등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지만 인덱스 위주의 ETF 시장에선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체의 76%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액티브 주식형 ETF는 신생 시장으로 폭발적인 성장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남용수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과거 ETF는 레버리지나 인버스가 투자 볼륨을 대부분 차지하면서 장기투자의 수단보다는 트레이딩의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러한 경향이 사라지고 장기투자 상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남 팀장은 이어 “패시브 투자와 인덱스 투자는 알파에 대한 한계가 있지만, 액티브 ETF의 경우 두 장점이 결합되기 때문에 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투자자들의 성과가 나뉜다”라며 “이를 통해 개인투자자도 기관투자자와 같이 전략적 자산배분에 대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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