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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Essay] 고아한 멋, 요즘 대세는 한옥캉스

기사입력 : 2021-07-31 04:13

(최종수정 2021-07-31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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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국 김민정 기자] 최근 북적북적한 곳을 피해 고즈넉한 한옥에서 힐링하는 여행이 인기다. ‘한옥캉스’ 또는 ‘옥캉스’라 불리는 이 여행은 한옥에서 머무르며 숙박을 경험하는 것으로, 전통문화를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2030세대 젊은층에 주목 받고 있다.

우아하게 하늘로 들린 처마, 안온한 느낌의 나무 기둥과 서까래, 자연스러운 색감은 한옥에서 숙박할 때만 누릴 수 있는 호사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럭셔리하게, 때로는 아늑하게 꾸민 한옥에서의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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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은 안온함, 뉠스테이

‘누이다’의 준말인 ‘뉠’에서 이름을 따온 뉠스테이는 서촌에 위치한 복층 한옥이다. ‘도심 속 편안하게 뉠 곳이 필요한 이들에게 온기를 나눠주고’ 싶은 마음으로 문을 연 곳. 때문에 일상의 쉼표가 되어줄 곳을 찾는다면, 뉠스테이가 정답일 수밖에 없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ㄷ’자형 한옥과 아늑하고 아담한 마당이 등장하는데, 마당을 향해 난 모든 창은 통유리로 돼 있어 햇살, 비, 눈 등 마당이 품어내는 풍경을 한옥에 앉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엔 숨겨진 비밀 아지트가 있다는 것이 포인트. 지하에 넉넉한 미디어 룸이 마련되어 있어 무려 100인치에 달하는 스크린과 빔프로젝터를 통해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 웨이브, 왓챠 등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또 주방을 지나 통창 너머에 침실 하나, 뒤쪽으로 채광이 좋은 침실이 하나 더 있어서 4인 내외 가족, 친구들 여럿과 함께 묵어도 좋다. 아늑한 조명과 한옥 서까래가 주는 풍경은 멋진 인테리어가 없어도 될 만큼 완벽하다.

•주소: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5길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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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도시와 한옥의 조화,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고층 빌딩과 특이한 디자인의 건물이 즐비한 인천 송도는 미국의 뉴욕 맨해튼 같기도, 영화 속에서나 보던 미래 도시 같기도 하다. 현대적인 빌딩 숲을 마주한 채 이색 정취를 자랑하는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은 드넓은 터에 조성한 국내 최대 5성급 한옥 호텔이다.

옛 궁중의 예를 다하는 고객 친화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곳은 30개의 객실과 정갈한 맛을 경험할 수 있는 한식당, 웅장한 한옥으로 건축한 회의실과 연회장, 넓은 야외 마당까지 갖췄다.

도시 속 작은 한옥마을에 놀러 온 것 같은 5성급 호텔의 객실은 단정하고 화려하다. 스위트룸 14채는 별채 형태의 객실로 구성되는데,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로얄 스위트 객실은 탁 트인 대청마루, 앞뒤로 넓은 마당, 편백나무 욕탕과 건식 사우나도 갖춰 거리두기가 생활화된 요즘 안심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입식 침대 대신 방바닥 전체를 온기로 데우는 온돌룸으로 구성된 객실도 있다. 고급스러운 수묵화와 황금빛 침구의 조화가 마치 사극 속에서 보던 임금이 머물던 곳을 연상시킨다.

•주소: 인천시 연수구 테크노파크로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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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향 그득한 한옥 스위트, 강릉 씨마크 호텔 호안재

강원도 강릉과 속초 일대는 소문난 맛집과 멋진 카페도 즐비하고, 무엇보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가 있으니 여름철이면 더 생각나는 휴양지다.

1971년 개관한 이래 강원 지역을 대표해온 ‘호텔현대 경포대’가 2015년 호텔 재건축을 마치고 ‘씨마크 호텔’이라는 새 이름으로 개장하면서 강릉뿐 아니라 강원도 지역을 대표하는 럭셔리 호텔로 자리매김했다.

‘나비가 편안히 쉬었다 가는 곳’이라는 곱고 어여쁜 이름을 가진 한옥 스위트 호안재는 씨마크 호텔 본관 옆에 있다. 푸른 소나무와 고아한 한옥의 멋이 돋보이는 한옥 독채로 도시 한옥 건축가 황두진이 설계를 맡아 한옥 스타일의 스위트룸으로 디자인했다. 고급스러운 침구와 넓은 객실에서는 조금만 창을 열어두면 숙소를 에워싼 소나무 향을 만끽할 수 있다.

씨마크 호텔의 스위트룸답게 호안재에서는 호텔 본관의 수영장, 사우나, 라운지 등을 모두 누릴 수 있으니 한옥의 고적한 분위기와 현대적 편안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 공간이다.

•주소: 강원도 강릉시 해안로406번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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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넘치는 한옥 숙소, 전주 여유

요즘은 카페든 레스토랑이든 이른바 ‘감성’이 중요하다. 이 시대의 감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사진을 찍었을 때 예쁘게 나오거나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부분까지 섬세한 손길이 닿아 있거나 또는 개성 있게 꾸민 공간을 ‘감성 있다’고 표현하고는 한다.

전주의 시끌벅적한 곳에서 벗어나 향교가 있는 조용한 교동마을에 자리한 독채 숙소 ‘여유’는 1960년대 지은 한옥에 고풍스러움은 그대로 두고 현대적 편리함을 더한 이른바 ‘감성’ 있는 숙소다.

한 번에 한 팀만 쓸 수 있는 독채 숙소이기에 머무는 동안 다른 사람과 접촉할 일이 없어 좋다. 아늑한 한옥에는 마당의 노천탕, 주방 입식 테이블, 침대까지 현대적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두툼한 나무 기둥을 따라가다 보면 지붕 서까래를 그대로 살려놓았다. 보아도 쓸어도 편안함이 느껴지는 오래된 나무로 만든 물건이 마당이 내려다보이는 너른 실내 평상, 침대 헤드와 작은 화장대, 창틀은 물론 심지어 스위치 커버 등 집 안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155-22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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