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수준으로, 지주사 설립 이후 분기 및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이익이다.
이러한 호실적 배경은 크게 ▲비대면 채널 확대를 통한 대구은행의 핵심이익 증가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 두 가지로 풀이된다.
◇ 순이자마진(NIM) 상승세 이어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정하는 ‘충당금 전입액’은 69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337억원)보다 48.2% 줄였다.
그 결과 2분기 기준 대손비용률은 0.26%로, 지난해 2분기(0.54%)보다 두 배 이상 낮아졌다. 판매관리비가 5159억원으로, 1년 전(4711억원)보다 9.5% 많은 비용을 지출했지만, 총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를 상쇄했다.
또한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는 올 상반기 각각 10.93%, 0.67%를 기록했다.
우선 ROE는 전년 동기(8.05%) 대비 2.88%포인트 개선됐다. ROE는 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낸다.
ROA는 1년 전(0.51%)에 비해 0.16%포인트 올랐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총자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51.7%로 지난해 상반기(53.6%) 대비 1.9%포인트 개선됐다.
DGB금융의 총자산은 92조1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커졌다.
◇ 비대면 대출 강화가 이익으로 이어져
DGB금융은 이와 같은 호실적의 가장 큰 배경을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
먼저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핵심이익이 견조하게 개선된 점이다. 대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92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했다.
대구은행은 디지털 시대에 대응 속도를 높여 점포 효율화(2018년 249개 → 현재 230개)를 통해 고정비를 아꼈다.
하이투자증권과 DGB생명, DGB캐피탈 지점까지 합산한 점포 수는 332개에서 269개로, 3년 만에 63개 줄었다.
아울러 비대면 채널(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경쟁력을 강화해 디지털 영업수익을 증대했다. 지난해 3603억원이었던 비대면 원화대출금은 올 2분기 9201억원으로 3배 가까이 많아졌다.
대구은행 모바일 앱 ‘IM뱅크’에 IM직장인간편신용대출 등 다양한 비대면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서비스를 강화한 게 많은 고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현재 IM뱅크 전체 고객 수는 111만4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43.1% 늘어난 수준이다.
이러한 이유로 대구은행의 올 2분기 원화대출금은 47조1188억원으로, 1년 만에 12.4% 불었다.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가계대출 모두 각각 18.6%, 8.0%, 20.1% 올랐다. 원화대출금 구성비는 기업 대출이 64.5%, 가계대출이 33.3%, 공공‧기타 2.2%를 차지했다.
원화대출금 전체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9%에서 지난달 기준 33%까지 올라왔다, 파트너 관계 관리(PRM) 대출 잔액도 지난해 2분기 5937억원에서 올 2분기 1만3823억원으로 1년 만에 2배 넘게 늘었다.
DGB금융 관계자는 “전체 원화대출금 중 가계대출 비중을 35% 이상 늘릴 계획”이라며 “PRM을 통해 대전을 포함한 수도권 영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 비은행 실적 ‘최대치’ 경신
두 번째 이유는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점이다.
균형성장을 위해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한 게 효과로 이어졌다.
DGB금융의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 이익 기여도는 41.6%에 달한다. 2018년 하이투자증권 인수 이후 비은행 손익 기여도가 급격하게 올랐다. 인수 전 11%였던 비은행 손익 기여도는 지난달 기준으로 41.6%까지 증가했다.
올 상반기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은 86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79.8% 급증했다. 주식 거래대금이 전 분기 대비 축소된 영향으로 브로커리지(중개 수수료) 수입은 소폭 감소했으나, 주력 수입원인 투자은행(IB)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비이자 수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DGB캐피탈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2.2% 급증한 3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자산 성장률이 높게 유지되고 자산 건전성 지표들은 더욱 하향 안정화해 양호한 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금리 변동으로 인한 그룹 당기순이익 변동성 스무딩(미세 조정)과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그룹 내 비은행 자산 비중을 35%, 이익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자산 건전성 ‘양호’
세계 각 나라가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2분기 기준으로 각각 14.81%, 11.75%다. 각각 지난해 2분기보다 2.70%, 2.5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직전 1분기보다는 약간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1분기에 내부등급법을 도입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 4월 DGB금융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바젤Ⅲ 신용리스크 부문의 내부등급법 사용을 지방 지주사 최초로 최종 승인받으면서 BIS 비율과 CET1 비율이 2%포인트 이상 개선됐다.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0%로 1년 전(0.88%)보다 0.28%포인트 낮아졌다. 연체율도 0.46%로 전년 동기(0.73%) 대비 0.27%포인트 내려갔다. 두 지표 모두 비율이 낮을수록 자산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뜻이다.
부실 대출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충당해 놓는 ‘대손충당금적립률(NPL 커버리지 비율)’도 204.3%로 지난해 2분기(148.9%) 대비 55.4%포인트 증가하며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기준(100%)을 크게 웃돌았다.
DGB금융 관계자는 “양호한 여신 성장과 마진 개선을 통해 이자이익이 늘었고, 지역 건설 경기가 회복되면서 비이자 수익도 많아진 결과”라며 “대손비용률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고 있어 향후 이익 전망 역시 밝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자산 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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