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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둔화된 2분기 GDP 성장률‥4% 성장 자신하는 한은과 적지 않은 불확실성

기사입력 : 2021-07-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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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7%, 전년동기대비 5.9% 성장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GDP 속보치 자료를 보면 4분기 연속 성장세가 이어졌으나 성장률은 둔화됐다.

교역 조건 악화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6% 감소했다.

일각에서 2분기 성장률이 1%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부진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된 뒤 한은이 향후 3개 분기 평균 0.6%대 후반, 7% 정도만 성장하면 연간 4%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던 점 등을 감안할 때 크게 예상에서 벗어난 수치도 아니었다.

■ 수출, 건설·설비 투자의 상대적 부진과 소비의 약진...수출·제조업 둔화와 서비스의 약진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을 보면 건설투자와 수출이 감소로 전환하고 설비투자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반면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증가폭이 확대됐다.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등)와 서비스(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등이 늘어 3.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9% 증가했다.

민간과 정부 모두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7월, 즉 3분기 들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일단 2분기엔 소비가 성장세 유지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2.5%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 LCD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했고, 수입은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이 늘어 2.8% 증가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을 보면 제조업, 건설업 등이 감소 전환했으나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확대됐다.

그간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이끌었던 수출, 그리고 제조업의 상승 탄력이 둔화된 것이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13.6% 줄었다. 제조업은 운송장비 등이 줄어 1.2%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이 줄어 3.5% 줄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4% 감소했다.

대신 서비스업은 운수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이 늘어 1.9%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2분기는 코로나에 대한 적응이 돋보였던 탓에 산업적인 측면에선 서비스업과 소비의 반등이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으나 수출이나 제조업의 상승탄력은 둔화됐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0.6% 감소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7%)을 하회했다

■ 한은의 경기 자신감...4% 성장, 코로나 적응, 과도한 우려 부적절 등 걱론

이날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한국경제 성장세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피력했다.

그는 일단 4% 성장의 '가능성'에 대해 상당부분 자신감을 보였다.

박 국장은 "1분기 1.7%, 2분기 0.7% 성장률은 당초 전망과 부합해서 가고 있다"면서 "1, 2분기 합쳐서 보면 한은이 당초 전망한 상반기 전망치 3.7%보다 더 높은 3.9% 수준"이라고 밝혔다.

2분기 성장률 0.7%에 대해서도 "잠재성장률 보다 높다"고 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영향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향후 패스(경로)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상황을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3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국장은 수출은 작년 하반기부터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고 레벨이 높아졌다가 주춤해졌는데, 이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4~6월 자동차 생산이 영향을 받아 수출, 내수가 모두 안 좋았으나 6월부턴 점차 개선된 측면을 거론하기도 했다.
만약 상황이 나빠져 3분기 성장률이 0.5%로 낮아질 경우엔 4분기에는 1.1% 성장해야 4.0%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우려하는 '성장세 둔화'에 대해선 자연스러운 일로 치부했다.

큰 위기가 오면 성장률이 급락한 뒤 급등하고 그 이후 성장률 자체가 낮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이었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IMF 외환위기 모두 이런 패턴을 보인 바 있다.

박 국장은 "위기를 지나면서 성장률이 급감했다가 기저효과에 의해 전년동기비, 전기비 성장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다"면서 "그 이후로 점차 성장폭이 둔화되는데 이는 안정적 확장국면에 진입을 한 것이지, 성장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수출 물량이 줄어든 부분에 대해서도 매우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라고 시사했다.

수출 증가율은 4~6월 각각 41.2%, 45.6%, 39.7%를 기록할 정도로 수치가 양호했던 게 사실이다. 작년 2분기 수출이 마이너스 20%를 기록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상당폭 작용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양호했다.

박 국장은 "수출 증가율이 20~30% 나오면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40%씩 증가하니 수출 호조가 커 보였다"면서 "다만 간과한 부분이 수출 가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출 가격보다 수입 가격이 더 올랐다. 가격 변수를 고려한 실질, 즉 물량으로 보면 전기대비 마이너스로 나온다"면서 "반도체칩 부족에 따른 생산 감소에 자동차 수출 부문도 마이너스로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수출은 작년 하반기부터 강하게 증가하면서 성장을 이끌다가 2분기에는 수출이 상당 수준 높아졌고, 전기비 증가폭은 줄었으나 전년동기비로는 기저효과가 있어 증가세는 높다고 평가했다. 수출의 전년동기비 증가율은 22.4%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3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성장률 둔화 추이 등에 대해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

박 국장은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사람들이 '적응한 측면'도 강조했다.

그는 "확진자 수가 4차 대유행에서 가장 많은데 충격은 1~3차때보다 크지 않다. 1차 확산기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이라 소비심리가 크게 악화됐다"면서 "2, 3차로 가면서 심리적 위축이 적었다"고 지적했다.
1차 때는 재화, 서비스가 전반적으로 위축됐고 그 이후엔 재화 소비는 개선되고 대면 서비스업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는 대면서비스가 개선되면서 민간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미용, 교육 등은 초기엔 가동을 멈췄는데 온라인 교육 등으로 대체하면서 충격이 적었다는 것이다. 다만 오락문화, 음식숙박에는 충격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데도 소비 충격은 약해지고 특정 부분으로 충격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뉴스심리지수의 하락폭은 1차 확산보다 적어 심리 지표 위축 정도는 크지 않다"고 했다.

■ 추경은 과연 얼마나 성장률을 끌어올릴까

올해 성장률과 관련해 또 하나 중요한 변수는 추경이다.

추경에 대해선 1분기 추경 당시 말했던 '효과'를 이번 2차 추경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었다.

지난 1차 추경 규모는 14.9조원이었다. 이 돈 상당 부분이 소상공인 피해 지원에 쓰였으며, 6월 10일 기준으로 80% 이상 집행됐다. 이 부분이 2분기 민간소비 견인에 기여했음을 추론할 수 있다.

박 국장은 이번 2차 추경의 효과에 대해 직접적인 의견을 밝히기 보다는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의 했던 말을 상기시켰다.

그는 "1차(14.9조원) 때 총재가 0.1~0.2%p 연간으로 올리는 효과를 말한 바 있다. 그것을 감안해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2차 추경 규모는 34.9조원이다. 단순 규모 비교로 1차 때보다 2.3배 더 많은 것이다.

■ 성장세 과연 낙관할 수 있을까

다만 2분기 성장률 둔화나 코로나 재확산에 초점을 맞추면서 한은의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이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을 거론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수출이 일단 줄었다. 라가르드 ECB 총재가 델타 바이러스 악영향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눈길이 갔다"면서 "중국이 디레버리징 중이고, 미국은 델타 영향이 이제 시작되고 있어서 상황을 낙관하긴 곤란하다"고 평가했다.

이 분석가는 "미국의 경우 이달 소비심리나 실업수당 청구건수, 예상 밖으로 높은 물가 등을 감안할 때 2분기가 피크"라며 "일단 우리는 추경 등을 감안해 올해 성장률 4% 내외를 감안할 수는 있을 것인데, 4% 안착을 자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내심 올해 4%가 아니라 4%대의 성장률을 기대하는 사람도 꽤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낙관론은 다소 누그러졌으며, 한은의 경기 자신감도 코로나 경로의 불확실성에 상당부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이번 2분기 데이터에서 소비가 너무 좋아 내심 상당히 놀랐다. 하지만 이 소비는 3분기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면서 "수출 물량이 줄어 글로벌 경기가 정점을 찍었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은 경제통계국장의 발언에 상당히 자신감이 느껴졌다. 이는 오히려 경기가 올해 상반기 고점을 치고 꺾이려고 하자, 서둘러 금리를 올리기 위한 말이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한은이 8월에 인상을 하지 않으면 코로나 여파 등으로 향후 경기 논란이 더욱 가열될 수 있어, 통화당국이 '조바심 때문에' 다음달 금리를 올릴 확률이 높은 국면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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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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