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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 vs 정일문, 외화채권 발행 경쟁 본격화

기사입력 : 2021-07-26 00:00

수익성·안정성 높은 평가…발행사 입지 공고
안정적 외화 조달 가능…새 자금조달 수단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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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수석부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증권과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사장이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의 외화채권 발행 경쟁이 본격화됐다.

외화채권이란 외국통화로 표시된 지정채권 또는 외국에서 지급을 받을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그간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게 참여하던 외화채 시장에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합류, 흥행에 성공하면서 타 증권사들도 외화채권 발행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 미래에셋 이어 한투 외화채 발행 시장 성공적 데뷔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3일 6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외화채 발행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번 발행된 채권은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으로 발행한 외화채권이다. 3년과 5년 만기 각각 3억 달러 규모로 미국 3년물 국채 금리에 110bp(1bp=0.01%), 미국 5년물 국채 금리에 135bp의 가산 스프레드를 더해 1.49%(3년), 2.13%(5년)로 금리가 확정됐다.

유수의 글로벌 기관이 참여하면서 발행예정 금액보다 4.8배 많은 29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고, 금리 역시 최초 제시 금리 대비 30bp 이상 낮출 수 있었다.

첫 외화채권 발행에 트랜치(만기와 금리를 달리하여 분할 발행된 채권)를 두 개로 나눠 발행한 것은 국내 민간 금융사 가운데 처음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권업에서 쌓아온 입지와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라며 “조달한 자금은 홍콩, 미국, 베트남 등지의 한국투자증권 현지법인 증자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라며 “향후 안정적으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행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 HSBC, 한국투자증권 아시아 등이 주관했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 중 달러채 발행에 나섰던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했다. 지난 2018년 증권업계 최초 3년물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미래에셋증권은 4년 연속 달러채 시장을 찾아 외화 조달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발행 규모만 18억달러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에도 3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증권사 중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한 것은 미래에셋증권이 처음이다.

그린본드는 발행자금의 사용처가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등의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 및 인프라 투자에 한정된 채권이다.

이번 그린본드는 3년 만기 구조로 발행됐다. 미국 3년물 국채 금리에 가산 스프레드 95bp를 더해 1.42%로 금리가 확정됐다. 유효북 기준 최대 5배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며 최초 금리 가이던스 대비 30bp 낮게 발행한 것이다.

이는 그린본드에 대한 풍부한 수요와 미래에셋증권의 꾸준한 발행, 투자자 미팅을 통한 신뢰 구축, 그리고 국제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연준(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이 논의되는 가운데 선제적인 조달로 최적시점에 경쟁력 있는 스프레드 및 금리를 달성한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미래에셋증권 측은 전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 3월 주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회사의 개선된 실적 및 하반기 투자성과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라며 “양질의 장기 투자자들로 알려진 글로벌 초우량 자산운용사 및 은행들의 풍부한 수요를 끌어내 국내 원화채권 발행 대비 금리 절감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업계는 이번 발행을 통해 작년 코로나 상황에서도 증권사 최초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수익성과 안정성에 대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금 확인했다”라며 “4년 연속 외화채권을 발행해 정규발행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높아진 증권사 신용도…NH·KB도 발행 여부 검토

증권사들은 최근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해 해외 대체투자, IB 투자 등의 영역을 넓히면서 달러화 자금의 필요성이 높아지자 외화채권 시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만큼, 높은 국제적 위상과 신용도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5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기존 ‘Baa2’를 유지했다. 지난해 7월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지 10개월여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 4월 또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안정적인 수익 관리를 이유로 먼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 받은 바 있다.

무디스와 S&P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모두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 조치를 잘 이행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충실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들이 자산규모 기준 국내 최대 증권사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할 때 유사시 정부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예금보험공사로부터의 공적자금 지원과 한국은행, 한국증권금융의 유동성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적용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외화채권 발행 시장에서 흥행하면서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도 발행을 위한 내부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시장 상황과 수요에 맞춰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외화채권 발행이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라며 “증권사들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이 이 같은 시도를 가능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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