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전문가들은 2분기 중반에서 9월 중 한 차례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하는데, ‘경기가 너무 좋기 때문에’ 나타나는 ‘경기 정점(Peak Out) 위험’과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축소) 위험’ 때문이다. 경험적으로 경기가 정점을 기록하면 약 3개월 뒤에 테이퍼링 위험이 동시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경기가 너무 좋아서?’ 나타나는 인플레와 테이퍼링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미국 경제가 미국 중앙은행(연준, Fed)의 완화 정책과 백신 보급 성공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S&P500지수는 이미 역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지난해 3월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1.25%에서 0.25%로 인하했다. 그럼에도 시장 불안이 지속되자 매월 1,200억달러(약 136조원)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는 채권 매입 정책을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시행하고 있다. 통화 완화를 축소하는 첫 단추가 바로 연준의 채권 매입 규모를 점차 줄여가는 테이퍼링이다.
연준 3분기 중 테이퍼링 시사 가능성
무엇보다 경기부양책, 백신과 함께 지금까지 글로벌 증시와 장기 금리의 급반등을 이끈 것은 생산과 원자재, 서비스 등 세 가지 공급 부족 위험(Shortage Risk)의 순차적 반영이었다. 특히 KOSPI의 수혜가 컸다. 그러나 2분기 말~3분기 초까지는 반대로, 경기 정점 위험과 높은 인플레에 따른 테이퍼링 위험이 주식시장에 반영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연준이 언제 테이퍼링을 시작할지 미리 알 수는 없지만, 많은 시장 전문가들이 연준의 장기 기준금리 전망이나 과거 테이퍼링 사례를 봤을 때 내년 초나 빠르면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늦어도 올 3분기 중에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사하고 나설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7월 FOMC와 의회 반기 청문회, 8월 잭슨홀 심포지엄, 9월 FOMC 중 하나를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테이퍼링)의 논의 시작을 알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테이퍼링에 따른 시장 영향은 실제 시행 시점보다는 최초 시사 시점에서 컸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예상이 맞는다면 3분기를 전후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S&P500과 KOSPI는 여름을 전후로 고점 대비 각각 5%와 10% 내외의 조정을 거치면서 이러한 위험들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시점이 올해 주식시장의 저점이 될 전망으로, 이후 적어도 2022년 상반기까지는 공급 부족에 따른 투자(CAPEX) 확대 등을 바탕으로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
여름의 조정을 통해 S&P500은 4000pt 이하에서, KOSPI는 3000pt 이하에서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올해 자산 배분 전략의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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