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세-재테크 한번에” 중개형 ISA 인기몰이
투자금액도 2월 말 62억원, 3월 말 3146억원, 4월 말 6888억원으로 급증했다. 가파른 우상향 추세를 볼 때 5월까지 더하면 투자중개형 ISA 누적 투자금액은 1조원 규모까지 추정된다.
중개형ISA의 경우 기존 신탁형·일임형 ISA와 비교할 때 펀드뿐 아니라 새롭게 국내 상장주식 직접 투자까지 투자 범위가 확대된 게 특징적이다.
올해 2월 25일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중개형 ISA 불을 당겼고, 이후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가 대열에 합류했다.
중개형 ISA 증가세 배경을 보면 젊은 투자자들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지난 4월 30일 기준 전체 투자중개형 ISA 가입계좌수의 절반 수준인 47%는 2030 세대(20~39세)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중개형ISA가 나오기 전인 2021년 1월 말 기준 전체 ISA(신탁형·일임형) 투자금액은 6조8307억원 규모이며, 이중 은행권이 87.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증권사 투자금액 비중은 12.3%에 불과했다.
반면 중개형 ISA가 나오고 3월 말 기준 전체 ISA(신탁형·일임형·중개형) 투자금액의 업권 별 비중을 보면, 은행이 86.1%로 떨어지고, 증권사는 13.9%까지 올랐다. 4월 말 기준으로 보면 전체 ISA 투자금액에서 은행 점유율은 82.9%까지 떨어지고, 증권사는 17.1%까지 우상향을 그렸다.
하반기에 중소형 증권사도 추가적으로 중개형 ISA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서 증권업계 ISA 점유율 확대는 더욱 가속화 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투자자라면 일반 주식계좌보다 세제혜택이 부여되는 중개형 ISA가 더 매력적이어서 가입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며 “증권사들도 일단 한 번 계좌 유치를 하면 일종의 잠금효과가 있는 만큼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현금 리워드·공모주 우대…증권사 ISA 모시기
증권업계는 중개형 ISA를 발판 삼아 ISA 점유율 확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경쟁적인 이벤트도 앞다퉈 내걸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000만원 이상 모바일 중개형 ISA 가입고객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세전 연 14%(세전) 특판 RP(환매조건부채권) 91일물 가입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벤트 기간은 오는 6월 말까지다. 또 NH투자증권은 올해 12월 31일까지 모바일로 중개형 ISA를 개설하면 국내주식 거래 때 1년 동안 유관기관제수수료 포함 수수료 완전 무료를 선언했다.
삼성증권도 올해 6월 말까지 비대면 중개형 ISA 계좌에 대한 현금 리워드 이벤트를 하고 있다. 3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 금액을 중개형 ISA에 순입금하고, 국내주식, 펀드 등 대상 상품을 순입금액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거래한 뒤 오는 7월 30일까지 잔고를 유지하면, 3만원 상당 현금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1000만원 이상 달성한 고객의 경우, 5만원 상당의 현금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KB증권은 올해 말까지 중개형 ISA 계좌를 개설한 고객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 우대를 내걸었다. 청약일 기준으로 중개형 ISA 계좌에 전월 말 자산이 2000만원 이상(납입기준)인 고객은 공모주 청약 우대(200%)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융투자소득 과세제도 대비용으로도 중개형 ISA를 활용할 수 있다. 오는 2023년부터 5000만원이 넘는 주식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20%의 세금을 내야 하는데, ISA로 국내주식을 거래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도 이월이 허용되는 만큼 나중에 만들기보다 지금 신규 가입해서 한도를 늘려놓는 게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투자자산 비중 확대가 저금리와 고령화 시대 필수적 자산관리 방향이라며 적극적 세제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6월 1일 이광재·김병욱 의원실과 공동으로 ‘투자형 ISA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ISA 유형을 영국 모델처럼 가입목적에 따라 안전자산 위주 ‘일반형ISA’, 자본시장 투자 전용 ‘투자형ISA’로 전면 개편하고, 투자형ISA는 수익 전액을 비과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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