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 선물은 3틱 오른 110.80, 10년 선물은 2틱 하락한 125.05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8,248계약, 10년 국채선물 4,371계약을 순매도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20-8(23년12월)은 0.6bp 하락한 1.206%, 10년 지표인 국고20-9(30년12월)은 1.2bp 오른 2.202%에 매매됐다.
■ 통안 2년 입찰 저조로 단기구간 심리 악화...급등한 소비자물가, 재난지원금 등 악재로 장기구간 약세
채권시장은 2일 보합권에서 출발했다.
간밤 미국채 시장에서 10년물 수익률이 양호한 경제지표로 2.8bp 상승해 1.611%를 나타냈다.
5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61.2를 기록하며 예상치 61.0을 상회했다. 세부항목 중 수주잔고지수가 68.2에서 70.6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전 8시 통계청에서 발표한 5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비 2.6% 상승하며 컨센 수준을 나타냈지만 201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에 이어 두달 연속 2%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개장후 기술적 반등세로 잠시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이내 전 구간에서 약세로 반전된 후 약세폭을 확대했다.
단기구간은 연내 금리 인상 부담, 장기구간은 재난지원금 등 수급 우려의 영향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외국인이 개장후 줄곧 선물 시장에서 매도를 늘리면서 시장의 약세 압력을 가했다.
10년물 지표인 국고 20-9호가 2.20%를 뛰어 넘자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에서 실시한 통안채 입찰에선 2.81조원이 응찰해 2.31조원이 1.030%에 낙찰됐다.
통안 만기 8.7조원이 도래해 단기시장에 호재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기존 통당과 비교해 새물건 프리미엄이 전혀 없는 좋지 않은 모습으로 평가됐다.
오후 들어 장기구간을 중심으로 반등에 나섰다.
시장 전반에 불안심리가 팽배하긴 하지만 10년물이 2.20%를 넘어가자 저가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됐다. 또 스왑시장에서 4년 이하 구간이 언더를 보이자 최근 금리 상승 국면에서 급하게 페이로 막은 곳들에서 언와인딩이 나오고 있는 걸로 추정된다는 평가도 있었다.
3년 선물도 이를 추종하며 약세폭을 되돌리며 강세로 반전됐다. 단기물 시장에서 통안 만기분이 1년 안쪽 구간으로 매수가 일부 들어오기도 했지만 금리 인상 영향권에 속한 1~2년 크레딧물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장 후반으로 가면서 3년 구간만 강세를 유지한 반면 나머지 구간들은 제한적인 약세로 마감했다.
한편 기재부에서 실시한 재정증권 63일물 입찰에선 4.22조원이 응찰해 0.8조원이 0.46%에 낙찰됐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일년 이내 채권만 선호하는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나타났다"며 "1.5년 채권은 헤지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RP북은 최악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은행들도 올해 3년 안쪽 캐리 물건을 담으며 비교적 짧은 만기로 방어해 오다 최근 평가손이 상당하다는 소문도 들린다"면서 "금일 새로운 2년물 통안채의 경우 헤지를 했다면 3년 선물만 강해져서 양방향으로 터지는 곤혹스러운 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다른 딜러는 "3년 선물의 경우 선물 만기를 2주 앞둔 저평 차익거래로 밀리지 않고 강세를 지켰다"며 "혼란스러운 장에서 차익거래 말고는 다른 베팅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오전에 실시된 통안채 입찰이 지표 프리미엄 없이 높은 수준 낙찰되면서 단기물 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낙찰 이후에도 금리가 추가 상승하며 시장의 금리 인상 우려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금리 인상 프라이싱이 지속중인 것 같다"며 "시장이 안정화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다른 채권운용역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계속 이어지면서 시장을 짓눌렀다"며 "증권사를 중심으로 현/선 차익거래에 나서며 선물 매수로 대응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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