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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공공의료데이터 활용 물꼬 트나…데이터 사업 활성화 기대

기사입력 : 2021-06-0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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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한화생명 IRB 접수 처리
마이데이터 본허가 준비·신사업 고심

우리은행은 2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광통관에서 우리카드, 교보생명, 미래에셋증권, 한화손해보험, NICE평가정보사와 국내 초대형 민간 ‘금융데이터댐’ 구축을 위한 금융트렌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권광석(왼쪽 두번째) 우리은행장과 편정범(왼쪽 첫번째) 교보생명 대표이사, 최현만(왼쪽 세번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강성수(왼쪽 네번째)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김정기(왼쪽 다섯번재) 우리카드 대표이사, 신희부(왼쪽 여섯번재) NICE평가정보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우리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우리은행은 2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광통관에서 우리카드, 교보생명, 미래에셋증권, 한화손해보험, NICE평가정보사와 국내 초대형 민간 ‘금융데이터댐’ 구축을 위한 금융트렌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권광석(왼쪽 두번째) 우리은행장과 편정범(왼쪽 첫번째) 교보생명 대표이사, 최현만(왼쪽 세번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강성수(왼쪽 네번째)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김정기(왼쪽 다섯번재) 우리카드 대표이사, 신희부(왼쪽 여섯번재) NICE평가정보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우리은행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일부 보험사가 생명윤리위원회(IRB)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보험업계 데이터 활용 신사업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IRB 심사가 통과되면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공공의료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상품과 서비스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 공공 의료 활용 사례 나오나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RB는 한화생명과 메리츠화재가 제출한 공공 의료데이터 활용을 위한 연구계획서와 심의면제 요청서를 접수 처리했다. 한화생명과 메리츠화재를 포함해 10여곳의 보험사는 지난 5월 IRB에 서류를 접수했다. IRB는 보험사에 서류 보완을 요청했으며 이 중 한화생명과 메리츠화재가 가장 빨리 서류를 보완제출해 접수처리가 됐다.

IRB 결과는 10일에 나올 예정이며 IRB에서 승인이 나면 건강보험심사평가위원회에 신청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심사에 통과하면 보험사도 공공의료데이터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보험업계에서는 공공의료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2017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보험사 공공의료데이터 활용 부작용이 제기된 뒤 보험사들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게 됐다. 데이터 활용이 어려워지자 보험사에서는 상품을 개발할 때 해외 논문, 통계 등을 활용해야 했다. 한국 상황과 맞지 않아 정확성이 떨어졌고 보험사에서도 상품을 개발할 때 손해율 등을 보수적으로 잡을 수 밖에 없었다.

공공의료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 한국인 상황에 맞는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 보험료 할인 등 고객 혜택이 늘어난다. 활용 데이터가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상품 또는 서비스 개발도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낙천 KB손해보험 디지털전략본부장은 지난 5월 25일 손해보험협회가 주관한 '데이터 경제 시대의 보험산업 혁신방안 : 보건의료데이터 활용을 중심으로' 세미나에서 “보험사가 가진 정보로는 헬스케어 등을 하기에 상당한 제약이 있다"라며 "다양한 서비스 등을 만드는데 공공 의료데이터가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 보험사 데이터 확보 활발…데이터 기반 신상품 개발 협업

보험사들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상품 개발을 위해 다양한 업체와 제휴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반려동물 관련 사업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반려동물 전문기업 스파크펫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스파크펫 뿐 아니라 펫보험, 펫푸드, 뷰티, 유통, 데이터클라우드, 의료·연구 등 6개분야의 10여개 파트너사와 협업하기로 했다.

참여사들은 각 사별 수집 데이터 제공, 단체 및 기관 연계, 클라우드 서버 구축, 사업 관련 법률자문과 컨설팅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캐롯손해보험도 배달대행사와 오토바이 등 이륜차 전용 운전습과연계보험(UBI)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캐롯손해보험은 이를 위해 배달대행사 피엘지, 스파이더크래프트와 함께 협약을 체결했다. 아이나비 브랜드로 알려진 팅크웨어가 이륜차 전용 UBI보험 개발에 필요한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했다.

교보생명은 우리은행 등과 함께 우리은행, 우리카드, 미래에셋증권, 한화손해보험, NICE평가정보와 ‘금융데이터 융합 기반 금융트렌드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초대형 민간 금융데이터댐을 구축하기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 금융데이터댐은 대량의 데이터를 가공해 가치 높은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수요자가 용도에 맞게 활용하기 위한 일종의 플랫폼이다. 금융데이터댐을 통해 양질의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해, 혁신적인 신사업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마이데이터 시대가 도래한 만큼 보험사에서도 데이터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현주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오픈API 기반의 금융생태계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디지털 시대의 고객기반 확대를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의 신속한 고객니즈 인지와 상품·서비스의 적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고객 접점 확대와 데이터 역량 강화를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 사업 진출에 대한 적극 검토가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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