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가 2019년 폐쇄한 중국 1공장을 처분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자동차 생산량을 늘려 몸집을 키우는 것보다 친환경·고급차 전략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8일 다수 중국 매체는 현대차가 베이징 순이구 정부와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 자동차 매체는 전기차 스타트업 리오토(Li Auto)가 현대차 베이징 1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베이징 1공장을 폐쇄했다. 중국에서 판매 하락이 길어지자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같은해 기아도 중국 옌청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현지 합자법인 파트너인 위에다그룹에 장기임대한 상태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사업 부진이 시작된 것은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2017년부터다. 2016년 연간 183만대에 달하던 양사 중국 자동차 생산량은 2017년 118만대로 하락했다. 이후 중국 공장 폐쇄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2020년 생산량은 70만대 이하로 뚝 떨어졌다.
최근에는 양사 중국 사업 부진이 정치적 이유보다 근본적인 브랜드 경쟁력 약화에 있다는 지적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독일·일본차 기업들이 코로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올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반면 현대차·기아 부진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도 칼을 빼들었다. 2019년 현대차는 내수 판매 상승을 이끌었던 이광국 사장을 중국사업총괄로 발령했다.
올해 4월 이 사장은 중국 사업 재도약을 위한 4대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전기차·수소차 확대, 수소 사업 본격화,현지 연구개발(R&D) 강화 등을 골자로 한다. 또 현대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해 중국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전략은 품질·기술 격차를 좁혀오는 중국 현지 브랜드와 차별화하기 위해 고급화·전동화 등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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