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가운데 반도체, 자동차, 백신 관련 대규모 투자와 협력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됐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 등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74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며, SK그룹도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대미 투자 확대를 언급했다. 이들을 포함한 한국 4대 그룹의 총 투자규모는 약 4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국내 기업의 시장 확대 및 주가 반등의 전환 국면(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생각보다 더 '메가 딜'이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라며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받은 것은 400억달러로, 우리가 받는 것도 '백신 위탁생산' 정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한국에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생산시설과 연구센터 등이 세워질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국내 반도체 중소형주(소재·부품·장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 정상회담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기업들은 반도체 중소형주”라며 “과거 오스틴 생산라인 대비 국산화율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에 진출한 법인이 아직 없거나 과거에 삼성전자 오스틴 생산법인에 제품을 제한적으로 공급했던 곳들이 삼성전자의 미국 설비투자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 내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라인에서의 공급 레퍼런스가 다양해지면, 그러한 레퍼런스를 갖춘 기업이 인텔을 비롯한 글로벌 파운드리 및 아날로그 반도체 고객사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게 될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부품 공급 부족으로 세트(휴대폰) 부문의 실적 가시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국 내의 파운드리 증설에 화답할 수 있는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이 더욱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주로 논의됐던 안보, 기술, 보건, 기후 분야와 관련된 종목의 움직임이 활발해 질 수 있다”라며 “어닝시즌 종료로 주가 모멘텀이 잠시 공백기를 거치는 상황이라 해당 테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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