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서 호조세를 보이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대어급 IPO(기업공개) 공모주 열풍이 불면서 IB 부문에서도 약진했다.
◇ 1분기는 한투 1위…미래·삼성 이어져
17일 국내 주요 증권사의 2021년 1분기 실적 공시를 종합하면, 한투, 미래, NH, 삼성, 키움, 메리츠, KB, 하나, 신한, 대신 등 10개 증권사의 2021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총합은 2조9775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1분기에 영업이익 4236억원, 순이익 3506억원으로 모두 증권업계 1위를 차지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주식 위탁매매를 비롯, 자산관리, IB, 자산운용(트레이딩)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과를 냈다.
이어 순이익 상위는 미래에셋증권(2912억원), 삼성증권(2890억원), 키움증권(2621억원), NH투자증권(2575억원), KB증권(2225억원), 메리츠증권(209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호실적 배경으로는 '브로커리지의 힘' 영향이 컸다. 국내주식뿐 아니라 해외주식 활성화를 통한 위탁매매 수익 증가가 돋보였다.
아울러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대어급 IPO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의 IB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 IB가 연간 실적 가른다
증권사 별 특징을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부분 실적 경신뿐 아니라, 우수한 해외법인 실적이 뒷받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투, NH, KB에 이어 업계 네 번째 단기금융업무(발행어음업) 사업자로 인가받은 점도 향후 주목되고 있다.
자산관리에서 강점이 있는 삼성증권의 경우 1억원 이상 자산의 개인 고객이 20만명을 돌파했고,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은 1분기에만 10조원이 순유입되면서 280조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4월 5000억원 규모 하나금융지주 상대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5조원대 대열로 들어선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부동산금융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채무보증 규모를 2021년 3월 말 기준 3조7000억원까지 감축한 점이 부각됐다.
올해 2분기부터는 그동안 실적 동력이 됐던 증시 거래대금 효과가 상대적으로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거래대금 둔화로 리테일 의존적인 증권사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다각화 측면에서 IB 부문이 주목받고 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0년 증권업종의 가장 큰 우려는 기업금융이었지만, IPO 등 기업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어지고 있어 2021년 한 해는 기업금융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공모주 활성화는 대형증권사의 기업금융 및 리테일 실적을 모두 견인할 전망"이라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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