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 선물은 3틱 내린 110.92, 10년 선물은 35틱 하락한 125.34로 거래를 마쳤다.
10-3년 스프레드가 2.7bp 확대된 103.2bp, 30-10년 스프레드는 2.1bp 축소된 8.7bp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254계약을 순매수하고 10년 국채선물 4,344계약을 순매도했다.
■ 장기물 약세로 커브 베어 플랫...다만 선반영 인식으로 약세폭은 제한적
채권시장이 13일 미국 소비자 물가 쇼크를 반영하며 약세 출발했다.
간밤 미국채 시장에서 미국채 10년물이 예상을 상회한 소비자물가지수로 8bp 뛰어오른 1.697%를 나타내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4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비 4.2%를 기록하며 예상치인 3.6%를 크게 넘어섰다. 2008년 9월 이후 13년만의 최고치다.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도 전년비 3.0% 급등하며 예상치인 2.3%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개장후 10년 선물이 개장 후 50틱 넘게 밀리기도 했지만 기술적 반등에 성공하며 시가 수준을 회복했다.
3년 선물도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에 힘입어 꾸준히 약세폭을 줄여 나갔다.
시장 참여자들은 장 초반 미국 소비자물가의 충격을 반영한 후 레벨 메리트에 기댄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고 풀이했다. 또 주식시장과 외환시장도 양호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채권시장의 투자심리도 호전됐다.
다만 기술적 반등이 실패할 경우 오후장에서 추가 약세를 우려하는 시각도 엿보였다.
오후 들어 10년물 위주로 약세가 소폭 심화되며 다시 시가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날 외국인은 개장 후 10년 선물을 꾸준히 매도하면서 약세 압력을 가했다.
반면 3년 선물은 시가 위에서 변동성 줄인채 횡보하면서 약세폭을 줄여나갔다.
이에 따라 오전에 플랫되던 10-3년 커브가 다시 가팔라지며 102bp 위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장기 구간인 20년 및 30년물은 10년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약세장의 전형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이억원 기재부 차관은 오전에 주재한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에서 미국 소비자 물가가 일시적인 요인이라면서 시장동향과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오후 한때 보합권까지 올라서기도 했던 KOSPI가 재차 약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채권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지만 아시아시장에서 미국 금리가 소폭 하락하고 그동안 인플레이션 우려가 선반영된 점이 부각돼 약세폭은 제한됐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단기물이 강해서인지 전체적으로 변동성은 제한됐다"며 "생각보다 견조한 모습으로 글로벌 흐름에 따라 베어스팁이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내일 50년 입찰과 다음주 10년 입찰 등 헤지 물량이 소화되면 짧은 플랫 흐름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커브가 더욱 가팔라지긴 했는데 시장이 이정도로 버틴게 신기할 따름"이라며 "내일 50년 입찰을 앞두고도 초장기 구간이 잘 버텼다"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미국 소비자 물가로 국내시장도 약세권을 벗어나기가 요원했다"면서도 "다만 미국 금리가 하락할때 국내금리가 못 따라간 면이 있어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다음달 변경되는 3년 지표물로 재계산하면 3-10년 스프레드가 93bp대에 불과해 추가 스티프닝 여력이 있다는 시장의 인식도 보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다른 채권운용역은 "짧은 구간이 안 밀리면서 시장이 상당히 선방했다"면서 "이제 입찰 부담과 가격 메리트를 두고 시장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장투기관의 한 채권운용역은 "기존에는 금리 밴드라는게 있었는데 지금은 매수를 꾸준히 하는 세력은 안보이고 증권사 딜러들의 단타 포지션만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가 랠리할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10년물 기준 상단이 2.2%에서 2.4~2.5%로 컨센이 더 올라가기 시작한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3-10년 스프레드도 과거 60~80bp 수준을 적정으로 봤지만 이제 80~120bp로 넓게 봐야 하는 거 아닌가한다"고 덧붙였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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