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92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8% 증가했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019년 말 162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86조8000억원으로 24조원 넘게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시장 점유율은 2019년 22.59%, 지난해 23.10%, 올해 1분기 23.11%로 꾸준히 올라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윤 행장은 올해도 중소기업 대출 10조원(5.4%) 순증을 통해 중소기업 금융 초격차 전략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윤 행장은 앞서 서면 간담회에서 “기업이 생겨나고 성장·소멸하는 전 단계에 걸쳐 은행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업에게 필요한 정보를 공급하고 금융지원뿐 아니라 비금융을 포함한 종합컨설팅을 선제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금융주치의 프로그램을 대면 방식의 기존 상담 프로세스에 더해 비대면 방식으로도 운영할 계획이다. 고객 동의서를 받고 사업자등록번호를 입력하면 자동화된 기업진단과 맞춤형 처방을 제시하는 식이다.
코로나19 금융지원과 관련해 이자 및 원리금 유예가 종료되는 기업의 경우 상환 부담 완화를 위해 유예 이자의 분할 납부, 대출금 상환유예, 대출금리 인하 등 ‘코로나19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용하기로 했다.
윤 행장은 수익성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비은행 자회사를 중심으로 수익원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IBK캐피탈 1000억원, IBK연금보험 150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올해 1월 IBK투자증권에 2000억원을 출자했다.
기업은행은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IBK연금보험, IBK자산운용 등 8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윤 행장은 “자회사별 강점을 활용해 원(One)-IBK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IBK가 추진 중인 혁신금융의 실행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IBK캐피탈은 모험자본 공급과 기업금융, IBK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발행 등 기업투자금융(CIB) 업무 등을 중점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의 올 1분기 일반 자회사 순이익은 90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48.9% 늘었다. IBK캐피탈의 1분기 순이익은 495억원으로 작년 1분기에 비해 113.5% 불었다. IBK투자증권(221억원)과 IBK연금보험(192억원)의 순이익도 각각 125.5%, 24.7% 증가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감소와 투자은행(IB), 리테일 부문 실적 증가로 자회사 실적이 증가했다”며 “지난해 출자금이 본격 활용되는 하반기에도 이익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출자산 확대와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기업은행 전체 이익도 크게 늘었다. 기업은행은 올 1분기 순이익으로 59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수준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기업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작년 1분기 8.72%에서 올 1분기 9.45%로 0.74%포인트 상승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같은 기간 0.62%에서 0.66%로 00.04%포인트 올랐다.
거래기업 경영상황 회복 등으로 건전성이 안정적으로 관리된 점도 이익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기업은행의 1분기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작년 1분기보다 344억원(15.8%) 감소한 1835억원이었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한 점진적인 경기개선, 지난해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손비용률은 지난해 1분기 대비 0.10%포인트 하락한 0.29%로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05%, 총 연체율은 0.35%로 각각 0.24%포인트, 0.17%포인트 개선됐다.
올해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올해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은 1조7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대비 13.3% 증가한 수준이다.
기업은행의 순이익은 2018년 1조7643억원에서 2019년 1조6143억원, 지난해 1조5479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건전성에 대한 우려 극복과 함께 유독 가파르게 하락하던 순이자마진(NIM)도 상승 반전했다”며 “이제 남은 숙제는 지난해 대출 확대 과정에서 유치한 신규 고객의 수익화 여부인데, 기업은행은 실제 과거 2003년 카드 사태, ‘08년 금융위기 등의 위기를 겪으며 큰 폭의 경영실적 개선을 경험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조달금리 하락효과로 2분기에도 마진 상승이 가능해 보이며 정책자금 지원조치로 대출증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이자이익 증가추세가 이어질 전망”며 “2분기 이후 대손부담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건전성 지표가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이자유예 대출(약 1조4000억원)에 대해서도 충분한 충당금 적립이 이뤄져 충당금 증가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