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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메가 트렌드, ESG 투자 매력은? (4) 무늬만 ESG, ‘그린 워싱’ 주의해야

기사입력 : 2021-04-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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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메가 트렌드, ESG 투자 매력은? (4) 무늬만 ESG, ‘그린 워싱’ 주의해야이미지 확대보기
[WM국 김민정 기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ESG와 관련한 투자상품이 급증하고 있지만, 붐에 편승해 무턱대고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국내 ESG 투자 시장은 아직 태동 단계인 만큼 기업과 운용사 모두 ESG 요소를 평가하는 지표가 부족해 ESG 간판을 단 ‘무늬만 ESG 상품’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채 투자자에게 판매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유행에 편승한 검증 안 된 ESG 펀드 조심!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ESG 펀드 대부분이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편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입 비중은 최대 26%로 기존 대형주를 골고루 담고 있는 펀드와 비슷하다. 시총 2, 3위인 SK하이닉스와 LG화학도 필수 종목이다.

물론 이런 기업이 ESG 측면에서 뛰어나지 않다고 볼 수 없으나, 이는 투자자에게 ESG 전략에 따른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유행을 좇는 임시방편 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박혜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ESG 펀드 시장이 초기 형성 단계인 만큼 앞으로 시장이 커지면서 나올 수 있는 ‘그린 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 가능성 높은 ESG 펀드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같은 그린 워싱에 대한 우려는 주요국에서 나오고 있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세계 ESG 투자 규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40조달러를 돌파했다. 2012년 13조 2,000억달러에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ESG 관련 펀드가 기대에 못 미친 수익을 낸 탓에 무늬만 ESG인 펀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유럽 내 ESG 펀드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벤치마크보다 평균 1.2%포인트 낮은 수익을 냈다.

이에 전문가들은 ESG와 관련된 투자 체계와 정부정책이 단순 유행을 좇는 게 아니라 친환경, 사회적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취지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선 ESG 펀드 조건으로 ▲투자종목 선정 과정에서 ESG 평가방법론 적용 ▲운용사 내에 별도의 ESG 리서치 인력 확보 ▲ESG 관련 지수를 벤치마크로 사용 등을 제시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ESG 평가에 대한 정립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상품을 만들어내다 보니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대표주들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름 있는 기업들도 ESG 점수를 높게 받기 위해 홍보 등에만 치중하고 내실을 다지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ESG 펀드 운용사에 이를 잘 골라낼 수 있는 전문 ESG 운용역이 있는지, 관련 리서치를 하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투자자 보호 가이드라인 마련돼야

일각에서는 시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SG의 정확한 기준이나 투자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등 정부가 선제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또한 ESG 투자 시장이 투자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적합한 평가기관을 설치해 철저한 사후 검증이 의무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라도 정부가 나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라며 “투자자 인식을 고취하고 발행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도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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