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회장은 지난달 26일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제10 정기주주총회에서 참석 주주 97.75%의 찬성표를 받으며 재선임됐다. 김 회장은 취임 후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를 정비하고 업계 최초로 CEO 육성 프로그램 도입해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최고경영자를 육성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CEO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DGB금융그룹 내부에서 우수한 역량과 도덕성을 겸비한 차기 행장을 선출하기 위해 CEO 육성·승계 프로그램을 체계화했다.
이를 위해 2018년 9월 14일 CEO 육성 및 승계 프로그램 개선과 사외이사 운영 선진화 내용을 담은 ‘2018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대구은행을 포함한 자회사 대표이사 육성 및 승계 프로그램을 지주사 쪽으로 일원화하는 게 핵심이다.
CEO 육성·승계 프로그램은 ▲규정에 근거한 투명 운영 ▲프로그램 운영 과정에서 사외이사 역할 강화 ▲CEO가 적극적 자격요건 갖출 수 있도록 검증 ▲그룹 문화에 적합한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 개발 운영 ▲프로그램 참여 후보자들에 공정 기회 제공 ▲금융그룹 CEO 승계 모델로 정착되도록 기록 관리 등 6개 원칙이 있다.
◇ 합리·공정 기반한 전문 사외이사 선임 절차 구축
또한 모든 주주에게 후보 추천권을 부여했으며, 외부전문기관을 활용해 후보를 받아 추천경로를 다양화했다. 기존에는 현직 사외이사 추천 중심으로만 후보군을 구성해 다양한 전문가 풀 형성에 어려움이 존재 했다.
사외이사 선임 및 운용 과정에서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독립적인 사외이사 인선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다. 위원회의 적격성 평가를 거쳐 객관적으로 검증된 후보군 중에서 사외이사를 추천·선임하고, 이후에는 활동내역에 대한 외부기관 평가를 해 연임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사회 경쟁력 역시 한층 강화했으며, 지배구조상 각 프로세스가 외부전문가나 사외이사로 구성된 위원회에 의해 운영돼 높은 공정성과 합리성이 기대된다.
◇ DGB 고유한 CEO 육성·승계 프로그램의 진화
대구은행은 지난 1월 1일부터 제너럴 일렉트릭(GE),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CEO 승계 프로그램의 핵심내용을 토대로 약 2년이 소요되는 CEO 육성 프로그램을 새롭게 설계했다.
국내에 관련 프로그램이 운영된 전례가 없던 만큼 해외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했으며, DGB만의 고유한 기업문화와 금융환경 등을 고려한 CEO 육성 프로그램을 설계하기 위해 벤치마킹 요소들의 적합성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
CEO 승계 프로세스의 명확한 오너십 확보, 내부 후보군에 대한 검증 및 평가, 5년 이상 장기 사업전략 및 글로벌 동향 분석, CEO 승계 프로세스 개발 및 업그레이드, CEO 후보군 육성계획 검토, 후보군의 성과 및 개발활동 피드백, 후보 평가를 위한 핵심업무 개발, 장기전략이 반영된 CEO 직무 프로파일 개발, CEO 후보군에 대한 공식 어세스먼트 실시, 이사회 미팅 시 CEO 승계 어젠다 등 모든 과정이 DGB의 고유한 방식으로 설계되고 반영됐다.
DGB금융 관계자는 “CEO 육성·승계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개선하고 기록·관리해 금융권에서 가장 모범적인 절차로 만들어가겠다”라며 “차기 행장 육성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경영진에 대한 적절한 견제와 감시장치 또한 정비되는 등 조직과 시스템에 의한 경영체제를 통해 정도경영·윤리경영의 실천으로 신뢰받는 DGB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오 회장은 “기업은 지속가능한 경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도덕성과 역량을 겸비한 CEO를 양성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CEO를 선임해야 한다”며 “최근 초일류 기업이 앞다퉈 ESG 경영을 선언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또한 지배구조 선진화와 체계적인 인재 육성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DGB CEO 육성 프로그램이 2020년 9월 임성훈닫기임성훈기사 모아보기 현(現) 대구은행장을 선임하면서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숨가쁘게 지나온 1년 9개월간의 여정은 누구도 가 보지 않은 길이었으며, 한국 금융산업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러나 일련의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과 사회·경제적 침체 속에서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할 뻔한 상황도 있었다.
그럼에도 본 프로그램을 온전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DGB가 국내 최초로 CEO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함으로써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한다는 임직원들의 자긍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권혁기 기자 khk020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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