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3.3㎡(평)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 1위 자리가 과천시에서 성남분당구로 4년 10개월만에 바뀌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3월 과천시의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2688.5만원, 분당구는 1917.4만원으로 두 지역의 아파트 전세가격 격차는 771.1만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전세시장이 재계약 위주로 재편됐다. 이에 전세매물이 감소되자 분당구의 아파트 전셋값이 대폭 오르면서 두 지역간의 전세시장 분위기가 뒤바꼈다.
이 같은 분당구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성남분당구 야탑동 ‘장미마을(동부)’ 전용면적 84.99㎡는 지난해 3월 21일 4억 7000만원(5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3월 12일에는 7억 8000만원으로 1년간 3억 1000만원이나 치솟았고, 66%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남분당구 운중동에 위치한 ‘산운마을4단지(건영캐스빌)’ 전용면적 84.85㎡의 경우 지난해 3월 30일 5억 6000만원(2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지만, 올해 3월 29일에는 8억원(2층)에 거래돼 1년간 2억 4000만원이나 올랐다. 성남분당구 수내동의 ‘양지마을(5단지)’ 전용면적 84.9㎡도 지난해 3월 26일 6억 3000만원(14층)에서 올해 3월 8억 5000만원(16층)으로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과천의 경우 지식정보타운 아파트 분양을 노린 청약 수요자들이 빠져 나갔고 입주물량도 증가해 전세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지만, 분당의 경우 신분당선으로 강남과의 접근성이 우수한데다 최근 분당 판교를 중심으로 고소득 주거층이 형성되면서 전셋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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