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대차잔고가 높은 종목 중 '비싸진' 기업, 전환사채(CB)를 많이 발행한 기업 등이 공매도 유입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공매도는 앞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일단 빌려서 팔고, 주가가 실제로 하락하면 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을 뜻한다. 작년 3월 코로나19 급락장에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되고 1년여 만에 부분 재개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서 공매도 유입 가능성이 큰 종목 찾기에 분주하다.
김 연구원은 "기존에 대차잔고와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았던 종목 중 국내외 또래 기업보다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의 비싼 종목이 공매도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단순히 주가만 오른 것이 아닌 밸류에이션도 또래기업보다 높다면 공매도 입장에서 더 눈에 띌 것"이라고 판단했다.
헤지펀드의 롱-숏 페어 전략에 자주 등장하는 종목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수익률의 상관성이 높지만 일시적으로 주가가 벌어진 짝을 찾고, 저평가/고평가 종목에 롱/숏 포지션을 구상했다"며 "그 후 숏에 등장하는 빈도수가 높은 종목만 추려 공매도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두 가지를 중점으로 본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숏리스트에는 SK이노베이션, SKC, 아모레퍼시픽이 지목됐다.
다만 공매도 재개에 따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공매도 재개 사례를 보면 2009년 6월 1일은 증시에 충격이 없었지만, 2011년 11월 10일의 경우 단기 충격이 있었다. 특히 공매도 금지 전 대차잔고가 높던 업종들이 공매도 재개 이후 단기에 떨어져도, 중장기적에는 영향이 묽어졌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공매도를 금지했다가 재개한 해외 국가들 사례에서도 영향의 크기나 지속성이 제한적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오스트리아, 그리스, 말레이시아 등 공매도 금지 국가의 금지 기간 수익률(21.3%)과 해제 직후 1일 수익률(-1.9%), 해제 직후 5일 수익률(0.6%)은 공매도를 허용했던 미국, 영국, 독일, 일본의 대응기간 수익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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