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5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0원 오른 1,12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91만6천명 늘었다.
시장이 예상치인 67만5천명을 대폭 웃도는 결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하지만 '성금요일'을 맞아 미 주식시장이 휴장하면서 미 고용지표 호조가 위험자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대로 확인되지 못했다.
호주와 중화권 주식시장도 이날 휴장이었다.
코스피지수도 외국인 매수에 기대 소폭이지만 오름세로 돌아서며 달러/원 환율 상승에 브레이크 요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815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5% 오른 93.06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1천68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1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 역내외 관망 속 네고와 결제 '스퀘어'
이날 서울환시에서 역내외 참가자들은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 주요국 금융시장이 휴장인 탓에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들은 수출입 업체 네고와 결제에 따라 필요 물량만 소진할 뿐 방향성을 갖고 포지션 플레이에 나서지 않은 것이다.
네고와 결제 수요도 글로벌 달러 흐름이 안정되자 '스퀘어' 상태를 유지하며,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됐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 네고와 결제가 스퀘어 상태를 유지했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달러 공급이 나오면서 오전장 후반께나 장 막판 달러/원이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면서 "미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경제 낙관론이 이제 무조건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한다거나, 달러/원 상승을 자극할 것이라는 예상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6일 전망…고용지표 호조 美 주식시장 반응 주목
오는 6일 달러/원 환율은 미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 상승, 달러 강세 지속 여부와 미 주식시장 반응에 따라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아시아시장에서 미 주가지수선물이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인 만큼, 고용지표 호조가 미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만일 밤사이 미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보인다면 달러 강세 흐름은 더욱 옅어질 것이고, 이는 다음날 달러/원 환율을 아래쪽으로 끌어내릴 가능성이 크다.
역내외 참가자들도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관망세를 접고 숏포지션 구축에 나설 수도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추가 재정부양책에다 고용지표 호조까지 당분간 경제 낙관론이 미 금융시장에 화두로 떠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에 따른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는 분명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요인이나, 주식시장도 이에 대한 내성이 어느 정도 생긴 만큼 달러/원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상승하더라도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면 역내외 참가자들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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