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포인트 시대가 열리고 ‘동학개미’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증시에 뛰어든 가운데 그의 주식투자론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자본가가 되는 금융교육을 설파하는 존리 대표의 행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 미국에서 서울 북촌으로 둥지 트다
그러다가 1991년 미국 투자회사인 ‘스커더 스티븐스 앤 클라크(Scudder Stevens & Clark)’로 옮겨 코리아펀드를 운용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됐다.
코리아펀드는 한국주식에 투자한 최초의 뮤추얼펀드로, 당시 저평가된 한국 주식을 사들여 장기투자로 성과를 거두었다. 덕분에 존리 대표도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알렸다.
월가에서 성과를 거둔 존리 대표는 2014년 미국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와서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됐다.
그는 금융투자회사가 집적한 여의도에 있던 회사 본사를 서울 북촌으로 옮기는 ‘튀는’ 행보를 보였다.
부임 초기에는 기존의 많은 펀드를 모두 정리하고 ‘메리츠코리아펀드’에 집중하기도 했다. 취임하고 1년인 2015년 수익률과 수탁고에서 성과를 내면서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2016년 이후 다소 부진한 펀드 성과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주식에 투자하라는 그의 투자권유는 멈추지 않고 계속됐다.
존리 대표는 2018년부터 경제독립을 외치며 버스를 타고 직접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있다. 사교육비와 커피값을 아껴 그 돈으로 주식을 사야 한다고 설파하고 펀드도 판매한다.
특히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폭락하고 이후 기록적인 상승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존리 대표는 새내기 투자자들에게 투자 멘토 대열에 올라섰다.
◇ 메리츠 신뢰 바탕으로 한 ‘장수 CEO’
그는 앞서 미국에서 경험한 투자철학을 공유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노동자들이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주식투자로 돈도 똑같이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존리 대표는 많은 사람들에게 “부자처럼 보이려 애쓰지 말라”라고 거듭 말하고 있다. 부자처럼 보이기 위해 돈을 쓰지 말고, 돈의 흐름을 소비에서 투자로 바꾸라고 하고 있다. 그는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타라고 고집한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에 대해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제로 ‘금융문맹’ 타파가 필요하다고 했다. ‘일하지 않는’ 부동산에 돈이 묶인 일본처럼 되면 안 되고, 돈이 일하는 원리를 일찍이 터득해 금융자본을 주도하고 있는 유대인의 사례를 교훈삼아야 한다고 예시한다.
존리 대표는 최근 2년새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급속도로 높아진 것을 보면서, 앞으로 주식투자 대세론은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봤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도 주식을 가져야 하고, 특히 어릴 때부터 주식을 소유하면서 기업의 창업, 성장, 위기극복 과정을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물론 1년 동안 상승장이 이어졌지만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럼에도 존리 대표는 최근 3월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은 자기 스스로 돈을 벌기 때문에 주식은 가격이 폭락해도 다시 올라간다”고 재확인했다. 투자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주식 희망론’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2014년 1월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최초 선임된 존리 대표는 2017년과 2020년 연임에 각각 성공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신임을 얻은 그는 메리츠자산운용 장수 CEO(최고경영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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