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훈 연구원은 최근 8번 MSCI 리밸런싱일 전후의 코스피 외국인 패시브(프로그램) 매매 동향을 확인해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2020년 8월, 11월, 2021년 2월 MSCI 리밸런싱 당일에 각각 1.5, 2.3, 2.4조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2020년 8월 이전 5차례의 경우 리밸런싱 당일에 이 정도의 대규모 매도는 없었다.
지난해 하반기 리밸런싱 당일에 나온 외국인의 역대급 매도 규모는 큰 관심사였다.
미국에 상장된 MSCI EM 관련 ETF(18개)의 시가총액이 2019년 1월 902억달러에서 2021년 1월 1,207억달러로 34% 증가하긴 했지만 최근 대량의 프로그램 매도 현상을 설명하기엔 작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리밸런싱 전후 EM지수 내 한국 비중 변경 수치를 감안하면 프로그램 매매와 상관관계도 뚜렷하지 않다고 밝혔다.
MSCI는 올해 2월 신규편입 종목의 극단적 주가 상승(Extreme Price Increase)이 있을 때의 지수 처리 방법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2020년 5월 이후 MSCI 신규편입 종목의 극단적 주가 상승 케이스가 많아져 이를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해당 논의(Consultation) 후 지수 처리방법 최종 결론은 4월 16일에 발표된다.
곽 연구원은 "이 자료를 통해 추정해 볼 수 있는 것은 2020년 5월부터 MSCI 리밸런싱 이벤트를 추적하는 자금들이 많아졌을수 있다는 점"이라며 "최근 3차례 MSCI 리밸런싱 당일에 대규모 패시브 프로그램 매도가 나온 것은 이와 관련돼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점은 코스피 외국인 프로그램 자금 누적 추이와 MSCI EM 관련 펀드플로우 누적 추이의 관계라고 밝혔다.
2020년 9월부터 EM ETF로는 자금이 유입되는 반면, 코스피 외국인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가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매매 중 과반 이상은 HFT, 마켓메이커, 헤지펀드 등 롱숏전략을 활용하는 자금으로 알려져 있다.
곽 연구원은 "작년 이후 한국 공매도 금지 장기화에 따라 해당 자금들이 이탈하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2020년 3월 13일 공매도가 금지됐고 2021년 5월 3일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재개된다. 주요국 대부분 공매도가 재개된 상태로 현재 전세계에서 공매도 금지 국가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도이다.
곽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와 관련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리밸런싱 시점에 외국인 대량 매도에 영향을 미쳤다면, 올해 5월 이후 리밸런싱 시점부터는 이러한 영향의 완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최근 리밸런싱 시점에 외국인 매매와 단기 지수 영향이 커진 점은 주지의 사실인 만큼 해당 이벤트에 대한 관심은 계속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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